90대 제주4·3 유족 '손뜨개 동백꽃' 4·3평화재단에 기증
입력 : 2025. 08. 27(수) 09:54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홍을생 어르신 세 번째 기증… "4·3이 오래도록 기억되길"
지난 26일 홍을생 어르신이 제주4·3평화재단에 손뜨개 동백꽃을 기증했다. 제주4·3평화재단 제공
[한라일보] 10대 때 겪은 제주4·3의 기억을 평생 안고 살아온 90대 여성이 손뜨개질로 만든 동백꽃을 제주4·3평화재단에 기증했다.

27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제주4·3희생자의 유족인 홍을생(91·제주시 조천읍 대흘리) 어르신은 전날 재단에 손뜨개 동백꽃을 기증했다. 손뜨개 동백꽃 기증은 이번이 세 번째다.

홍을생 어르신은 1947년 4·3 당시 토벌대에 의해 부친을 잃었다.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 국수 공장에서 일하며 힘든 삶을 이겨내려 애썼던 그는 그날의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최근 4·3 관련 기부 등을 실천해 왔다.

2020년에는 동백나무 3그루를 4·3평화공원에 기증했다. 이후 2022년과 2024년에는 자녀와 함께 직접 뜨개질로 제작한 동백꽃을 재단에 전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4·3희생자에 대한 국가보상금 일부를 "후대에 4·3을 널리 알리는 데 써달라"며 기탁했다.

홍 어르신은 "4·3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백꽃을 만들었다"며 "동백꽃을 통해 4·3의 아픔과 평화의 메시지가 오래 기억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4·3평화재단 이사장은 "오랜 세월 한결같은 마음으로 4·3의 기억을 지켜주신 어르신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기증해 주신 동백꽃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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