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헌혈권장 캠페인 수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입력 : 2025. 08. 18(월) 01:30
[한라일보] 제주지역 헌혈 수요가 중장년층의 참여 확대로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자치도와 제주혈액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제주지역 헌혈자는 2020년 4만1673명, 2021년 4만2035명, 2022년 4만1748명, 2023년 4만7103명, 2024년 4만9495명으로 파악됐다. 5년 새 20% 가까이 늘어났다. 학생과 군인을 중심으로 헌혈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헌혈자는 16~19세 1만1371명(23.0%)과 20대 1만2556명(25.4%)으로 이들이 절반에 육박했다. 40대가 1만627명(21.5%)으로 뒤를 이었으며, 50대는 12.6%(6243명)를 기록했다. 60세 이상도 1224명에 달했다. 다만 젊은 층으로 분류되는 30대는 7474명(15.1%)에 그쳤다. 우리나라 헌혈 가능인구 3867만4973명 대비 헌혈자 실인원이 126만4525명(3.27%)을 감안하면 제주지역 헌혈자는 1만6000명 선으로 추산된다. 향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인구가 감소하는 반면 중증질환자 등의 혈액 수요가 증가하면서 혈액 수급이 불안정하다.

제주도는 혈액관리법과 제주도 헌혈 권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에 근거해 헌혈권장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실효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헌혈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실천은 저조하기 때문이다. 헌혈자에 대한 예우도 빈약하다. 혈액은 인공적으로 대체할 수 없어 전적으로 헌혈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정부 차원의 보상 등은 별반 나아지지 않고 있다. '찾아가는 헌혈버스' 운영과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협조체계 강화라는 구태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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