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노지감귤 생산량 감소 예상에 밭떼기거래 급증
입력 : 2025. 08. 20(수) 17:01수정 : 2025. 08. 21(목) 08:44
문미숙기자 ms@ihalla.com
유통상인들 평년보다 한달 빠른 7월 초순부터 매입 활발
서귀포시서 3.75㎏당 5000~5500원…작년보다 1000원 ↑
생산 예상량 최저였던 지난해 수준보다 소폭 감소 예상
서귀포시 지역에서 올해산 노지감귤이 3.75㎏ 기준 5000~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000원 이상 높게 밭떼기거래되고 있다.
[한라일보] 올해 제주산 노지감귤 생산량이 역대 최저 수준이던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포전매매(밭떼기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주산지인 서귀포시 지역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빠른 7월 초순부터 거래되기 시작해 약 40% 정도 거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일 서귀포시와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밭떼기거래 가격은 3.75㎏에 5000~5500원에 형성되고 있다. 품질이 좋은 일부 과원의 경우 6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평균 거래가격인 4000~4500원에 견줘 1000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타이벡 재배 감귤의 경우 지난해(7000~8000원)보다 2000~3000원 높은 1만원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제주시 지역에서도 3.75㎏에 지난해(3000~3500원)보다 높은 4000~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밭떼기거래 시기도 앞당겨졌다. 평년 같으면 8월쯤부터 주로 거래됐는데, 올해는 7월 초부터 상인들이 상품성이 좋은 과원을 찾아다니며 적극적으로 매입에 나섰다.

이처럼 올해 노지감귤 밭떼기거래가 높은 가격에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생산량 감소와 함께 다른지방의 일부 과일도 봄철 저온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다.

남원읍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김민하씨는 "규모있는 과원을 중심으로 절반 가까이 밭떼기거래가 됐다. 앞으로 감귤가격이 더 높게 형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농가인구 고령화로 수확철 인력난 걱정에 거래한 농가들도 적지 않다"고 했다.

김성범 중문농협조합장은 "현재까진 노지감귤 작황이 좋은 편이고,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기(S과·지름 55~58㎜)가 많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인들이 예년보다 한달 앞서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작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밭떼기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감귤농가의 지역농협 산지유통센터(APC) 출하 신청량도 현재 지난해의 70% 안팎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량은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2024년산(36만9145t)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이달 초 표본농가와 모니터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지감귤 단위면적당 착과 수는 지난해 대비 3.9% 감소했다. 제주시 지역에선 격년으로 열매가 적게 열리는 '해거리 현상'으로 착과수가 지난해보다 15.8% 감소하고, 서귀포시는 2.6% 증가했다. 재배면적 비중은 제주시 35.3%, 서귀포시 64.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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