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다룬 4개의 공연… 전설 속 고래 뮤지컬로
입력 : 2025. 10. 10(금) 13:36수정 : 2025. 10. 10(금) 13:54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문예회관 특성화 공연들 이달 각각 무대
'제주 이그나이트 페스타'-'고래의 아이'
제주아트센터 '제주 이그나이트 페스타: 제주 해녀가 보인다' 포스터
[한라일보] 제주 고유 문화자원을 기반으로 한 공연이 잇따른다. 제주아트센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를 주제로 분야별 특색 있는 공연들을 선보이는 축제 '제주 이그나이트(IGNITE) 페스타: 제주 해녀가 보인다'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은 제주 바다의 신비로운 고래 전설을 배경으로 한 창작뮤지컬 '고래의 아이'를 이달 각각 무대에 올린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문예회관 특성화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된 제주아트센터와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이 각각 만들어 온 지역 문화자원을 특화한 공연 콘텐츠들이다.

ㅣ 제주아트센터 16~28일 '해녀가 보인다'

제주아트센터가 이달 16일부터 28일까지 선보이는 '제주 이그나이트 페스타: 제주 해녀가 보인다'는 제주 고유문화인 해녀를 주제로 해녀 문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4개의 공연을 준비한다. '제주해녀이야기 섬, 숨, 삶'(16일 오후 7시 30분), '제주해녀평화음악회'(18일 오후 5시), '이어싸 삼도바당'(24일 오후 7시 30분·25일 오후 3시), '해녀 어멍'(28일 오후 7시 30분)이다.

'제주해녀이야기 섬, 숨, 삶'은 전통예술과 현대무용으로 제주해녀 문화의 소중함과 해녀들의 삶·신념을 표현한 공연이다. 차귀도해녀소리보존회, 칠머리당영등굿 이수자 김영철, 해녀굿 소리꾼 이원경의 공연과 함께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 안무자 박기량, 무용수 정영재·곽지오의 현대창작무 '해녀들의 섬'를 선보인다.

'제주해녀평화음악회'는 해녀의 터전인 제주 바다와 해녀들의 삶을 클래식 앙상블과 합창으로 전하는 공연이다. 김진수 작곡가의 '물숨', 정재민 작곡가의 '깊은 바다, 느리게 치는 파도(Deep Sea, Slow Waves)'와 11월 초연 예정인 창작오페라 '해녀, 수덕'의 주요 아리아도 선보인다.

'이어싸 삼도바당'은 제주 예술인들이 창·제작에 참여한 '제주형 뮤지컬'로, 1980년대 제주시 원도심 '삼도바당' 매립계획을 배경으로 해녀와 주민들의 갈등을 다룬다. 민속학자이자 작가인 한진오, 연출 민경언, 작곡 정유진, 안무 최인숙이 참여하며, 16명의 주·조연 배우들이 무대에 오른다.

'해녀 어멍'은 동아연극상과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전인철 연출과 김민정 작가의 입체 낭독극이다. 말을 멈춘 어멍과 이를 이해하려는 딸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 해녀 문화와 4·3의 상처를 모녀의 시선에서 풀어내는 작품으로, 내년 정식 공연을 앞둔 프리뷰(시사회) 무대다.

관람료는 '제주해녀이야기 섬, 숨, 삶'과 '제주해녀평화음악회'는 무료다. '이어싸 삼도바당'은 1층 2만원·2층 1만원, '해녀 어멍'은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제주아트센터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무료 공연도 지정좌석제로 사전 예매해야 한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창작뮤지컬 '고래의 아이' 포스터
ㅣ제주문예진흥원 25일 창작뮤지컬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의 창작뮤지컬 '고래의 아이'는 제주 바다의 신비로운 고래 전설을 주제로 제주의 자연과 신화, 역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작품에서 고래는 단순한 신화적 존재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 기억과 욕망을 연결하는 상징이다.

작품은 어린 시절 전설 속 고래를 만나 '고래아이'라 불렸던 소년이 성장해 저명인사가 된 후 제주를 다시 찾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를 중심으로 제주를 찾은 4명의 다양한 인물이 합류하며 전통과 현대, 진실과 거짓이 얽히는 갈등이 전개된다.

배우 정찬우, 김재만, 허윤, 노현, 김수민, 김슬비, 윤동기, 김건영이 출연한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곡·예술감독 김경택, 연출 김재한, 문화예술진흥원 공연기획자 김지영, 조명감독 김좌훈 등 전문 창작진이 함께했다.

공연은 이달 25일 오후 2시와 7시 두 차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이뤄진다. 예매는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 예매시스템을 통해 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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