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햄 세트 팔아요” 명절 선물 중고거래 ‘활발’
입력 : 2025. 10. 10(금) 17:03수정 : 2025. 10. 10(금) 17:17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필요 없는 선물세트 저렴하게 판매
고물가 속 생겨난 ‘명절테크’ 현상
“수요 많아 당일 내로 대부분 판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추석 선물세트가 거래되고 있다. 당근 캡쳐
[한라일보] “추석 선물로 받은 새상품이에요. 유통기한 넉넉하고 선물용으로도 좋습니다.”

명절 연휴가 끝났지만 추석 선물을 중고거래하는 일명 ‘명절테크’가 성행하고 있다.

10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추석’ 또는 ‘선물세트’를 검색하자 제주지역에서 다양한 명절 선물세트가 거래되고 있었다. 대표 명절 선물인 햄과 통조림에서부터 각종 과일, 소금, 홍삼 등 종류도 다양했다.

대부분 새상품임에도 정가보다 40~60% 가까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정가 약 5만원의 햄 선물세트는 3만6000원, 정가 약 6만원의 홍삼 음료는 2만원대에 거래된다. 이미 판매를 완료했거나 예약 중인 상품도 수십 건에 달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추석 선물세트가 거래되고 있다. 당근 캡쳐
제주시 첨단동에 거주하는 김모(20대)씨는 “1인 가구이다보니 선물세트를 받아도 양이 많아서 중고거래에 판매했다”며 “명절에는 수요가 많아 보통 당일 내로 거의 팔린다. 앞으로 명절 선물을 사야할 때면 무조건 중고거래에서 새상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이도2동에 거주하는 김모(30대)씨는 “회사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받으면 부모님께 드리거나 남으면 버리곤 했다”며 “선물받은 물건이지만 아끼다 버려지는 것보단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다음 명절에는 중고거래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는 고물가 속 활발해진 중고거래와 1인 가구 증가가 맞물려나며 생긴 ‘짠테크’의 일종이다. 짠테크는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사소한 절약과 소득으로 소액 자산을 불리는 것을 말한다.

명절 기간에 맞춰 판매자는 필요하지 않은 선물세트를 팔아 현금화하고, 구매자는 저렴하게 생필품을 구매하는 ‘명절테크’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5월부터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중고거래를 허용하면서 홍삼, 비타민 등 관련 상품 거래도 활발해졌다.

다만 주류와 의약품 등 일부 물품은 개인 간 거래가 불가능해 주의가 필요하다.

주류는 주류판매업 면허를 소지한 자만 판매할 수 있고, 이를 어길 시 ‘무면허 주류 제조 및 판매 혐의’가 적용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온라인 의약품 중고거래도 금지됐으며 위반 시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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