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제주복합물류센터 하나로마트 물자공급기지 전락하나
입력 : 2023. 02. 07(화) 18:14
문미숙기자 ms@ihalla.com
지난해 11월부터 하나로마트 물류센터는 운영
당초 취지인 제주농산물 판매 확대 역할 감감
농협경제지주가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소재 제주복합물류센터 내에 지난해 11월 준공해 운영중인 농협하나로마트 제주물류센터. 한라일보DB
[한라일보] 농협중앙회가 2012년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해 농산물 판매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전국 5대 권역에 추진한 복합물류센터의 하나인 제주복합물류센터가 하나로마트 생활물자 공급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복합물류센터 운영 주체는 농협경제지주인데, 제주 여건에 맞는 농산물 판매전략을 구상하고, 필요한 예산 확보에 나서야 할 농협중앙회 제주본부가 사업 방향을 아직도 구체화시키지 못하고 있어서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11월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소재 2만7861㎡ 규모의 제주복합물류센터부지 내에 4376㎡의 농협하나로마트 제주물류센터를 준공, 운영중이다. 하나로마트 제주물류센터는 도내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에 공산품 등 생활물자를 공급하는 곳이다.

문제는 농협의 경제와 신용사업 분리 후 딱 10년만에 전국 5대 권역(안성, 밀양, 장성, 횡성) 중 가장 늦게 개장한 제주복합물류센터의 원래 취지가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의 유통단계를 줄이고 판매 중심의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인데 현재로선 알맹이가 빠진 격이다.

제주지역 땅값 상승 등으로 복합물류센터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6년 부지 매입 후 지난해 하나로마트 제주물류센터를 준공하기까지 짧지 않은 기간동안 제주농협이 농산물 물류센터 사업 방향이 표류해온 셈이다.

그동안 각종 채소류 주산지인 지역농협에선 산지유통센터(APC)를 갖춰 육지부 공판장 등 거래처를 발굴·판매하고 있어 제주복합물류센터에서 제주농산물을 수집·규모화해 육지부 판매에 나설 경우 자칫 지역농협과 경쟁구도가 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농협중앙회 제주본부는 복합물류센터를 도내 농산물 유통 중심기지로 삼아 하나로마트에서부터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이나 관광업체 등 대량 수요처를 발굴, 농산물·생활물자를 일괄 공급하는 종합농식품센터 구축으로 사업 방향을 틀어 농협중앙회에 요청해 올해 물류기능을 위한 10억원의 저온저장고시설(660㎡) 사업비는 반영시켰다.

하지만 앞으로 복합물류센터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기본계획에서부터 세부 추진계획 수립은 언제가 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농협중앙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올해 제주복합물류센터 내에 저온저장시설 사업비가 반영된만큼 앞으로 도내 채소류 APC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아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제주 농산물의 도내 수요 촉진을 위한 로컬푸드정책에 농협 시설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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