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배우고, 마을이 움직이다”
입력 : 2025. 08. 27(수) 14:56수정 : 2025. 08. 27(수) 14:58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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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 혼듸모영 주민주도학습 열기

저지리 생태관광마을협의체 '생태관광자원조사 및 자연보존 활동 프로그램'.
[한라일보]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혼듸모영 주민주도학습'이 제주의 마을을 변화시키는 모티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서호 마을회, 가시리 새마을 문고회, 어음1리 부녀회, 선흘2리 마을회, 성읍1리, 한남리, 저지리, 봉개동 등 도내 24개 마을이 참여해 주민 리더십, 마을 운영, 문화예술, 생활기술, 건강, 디지털 등 다양한 주제로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혼듸모영 주민주도학습은 교육의 주체를 '주민'으로 전환한 제주형 마을학습 모델이다. 배우고 싶은 주제, 강사, 장소, 시간까지 주민이 직접 정하고 설계해 마을의 필요에 꼭 맞는 맞춤형 교육을 만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주민은 마을의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해답을 찾으며, 실천으로 옮기는 '배움의 힘'을 경험한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관계 회복과 공동체 재구성이라는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센터는 매년 3월 사업 공고 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신청이 접수되면 마을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고, 마을 상황과 목적에 맞는 교육 방향과 내용을 함께 설계한다. 교육은 최대 5회차까지 가능하며, 강사비 전액은 센터가 지원한다. 단, 재료비나 장소 사용료 등은 주민이 부담해 단순 수혜자가 아닌 '학습의 주체'로서 책임과 참여를 함께 갖도록 하고 있다.
2025년 주민주도학습 상반기 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성읍1리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성읍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주민주도학습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희망제작소' 학습모임을 조직해 마을과 학교 간 소통 강화, 유입 가정의 주거 지원, 학생 문화공간 조성 등 실질적인 의제를 도출하고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김태영 간사는 "성읍은 이제 '안 된다'에서 '그래, 해보자!'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도 자발적인 후속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남리 머체왓숲길영농조합법인은 마을사업 향상을 위한 마케팅 강화교육을 진행했다. 무릉외갓집 김순일 실장은 사례 중심 강의를 통해 개념을 쉽게 풀어냈으며, 방상희 사무장은 "마을 사업을 진행하면서 막연했던 부분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저지리 생태관광마을협의체는 예산 축소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어린이 생태환경교육을 주민주도학습 강사비 지원을 통해 재개했다. 저청초등학교 학생들은 곤충, 식물, 버섯 등을 조사하고 도감을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며 마을 생태 자원을 학습하고 있다.
봉아름작은도서관에서는 '우리동네 우리이야기: 어반스케치로 기억을 그리기'를 주제로 주민들이 마을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스케치하며 세대와 시간을 잇는 이야기가 피어났고, 자발적 후속 모임도 예정되어 있다.
문만석 센터장은 "혼듸모영 주민주도학습은 주민이 주체가 되는 학습문화, 마을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 공동체 안에서 실천하는 힘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을의 삶과 맞닿아 있는 진짜 배움의 자리를 넓혀가고 연말에는 성과공유회를 열어 마을 간 배움과 변화를 나누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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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서호 마을회, 가시리 새마을 문고회, 어음1리 부녀회, 선흘2리 마을회, 성읍1리, 한남리, 저지리, 봉개동 등 도내 24개 마을이 참여해 주민 리더십, 마을 운영, 문화예술, 생활기술, 건강, 디지털 등 다양한 주제로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센터는 매년 3월 사업 공고 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신청이 접수되면 마을을 직접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고, 마을 상황과 목적에 맞는 교육 방향과 내용을 함께 설계한다. 교육은 최대 5회차까지 가능하며, 강사비 전액은 센터가 지원한다. 단, 재료비나 장소 사용료 등은 주민이 부담해 단순 수혜자가 아닌 '학습의 주체'로서 책임과 참여를 함께 갖도록 하고 있다.
2025년 주민주도학습 상반기 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성읍1리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성읍초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주민주도학습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희망제작소' 학습모임을 조직해 마을과 학교 간 소통 강화, 유입 가정의 주거 지원, 학생 문화공간 조성 등 실질적인 의제를 도출하고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김태영 간사는 "성읍은 이제 '안 된다'에서 '그래, 해보자!'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도 자발적인 후속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남리 머체왓숲길영농조합법인은 마을사업 향상을 위한 마케팅 강화교육을 진행했다. 무릉외갓집 김순일 실장은 사례 중심 강의를 통해 개념을 쉽게 풀어냈으며, 방상희 사무장은 "마을 사업을 진행하면서 막연했던 부분이 명확해졌다"고 평가했다.
저지리 생태관광마을협의체는 예산 축소로 중단 위기에 놓였던 어린이 생태환경교육을 주민주도학습 강사비 지원을 통해 재개했다. 저청초등학교 학생들은 곤충, 식물, 버섯 등을 조사하고 도감을 만드는 활동에 참여하며 마을 생태 자원을 학습하고 있다.
봉아름작은도서관에서는 '우리동네 우리이야기: 어반스케치로 기억을 그리기'를 주제로 주민들이 마을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스케치하며 세대와 시간을 잇는 이야기가 피어났고, 자발적 후속 모임도 예정되어 있다.
문만석 센터장은 "혼듸모영 주민주도학습은 주민이 주체가 되는 학습문화, 마을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 공동체 안에서 실천하는 힘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마을의 삶과 맞닿아 있는 진짜 배움의 자리를 넓혀가고 연말에는 성과공유회를 열어 마을 간 배움과 변화를 나누는 장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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