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의 목요담론] 도시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의 소중함에 대해
입력 : 2023. 02. 09(목) 00:00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한라일보] 도시화율이라는 용어가 있다. 도시화율은 전체인구에 대한 도시계획구역 내 거주하는 인구의 비율을 말한다.

유엔의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도시에 거주하는 도시화율을 세계인구로 보면 54%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90% 정도라고 하니 10명 중 9명이 도시에 산다고 볼 수 있다.

제주지역은 도시와 농촌이 같이 있는 도시이다. 산업화시대 이후로 도시로의 집중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서 살고 있다. 사람들이 태어나서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거쳐 100년 정도 살다가 간다.

자식 세대들도 같은 생애주기를 거치며 살아간다. 그러나 사람들만 이러한 순환과정을 거치는 것이 아니라 도시도 형성, 성장, 쇠퇴를 거치고 다시 재생을 통해 반복된다.

도시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큰 그릇으로써 위치한 곳의 지리·지형적 특성과 기후적 영향, 입지 조건 등에 따라 다양한 공간구조와 형태로 나타난다. 다양한 도시의 모습 중 공통적인 공간구조와 형태를 갖추는 것이 있는데 바로 상하수도이다. 상하수도는 도시 역사의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상하수도 설치로 인해 수인성 전염병이 혁신적으로 줄게 돼 사람들이 모여 살 수 있게 됐다.

상하수도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오늘날과 같은 대도시나 압축도시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렇게 도시공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아서 중요성을 간과하게 되는 상하수도 처리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향후 100년 이상 지속가능하고 체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상하수도 관리시스템을 확보하자. 잠깐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임시방편이 아닌 도민들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도민의 공감대를 확보해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자.

둘째, 주요도로에 공동구를 설치하거나 확대해 상수·하수·전기·통신 등의 공간으로 활용하자. 주요도로 하부에는 공동구 설치를 원칙으로 하고, 일정 구간마다 작업용 공간을 확보해 점검 및 유지보수가 가능하도록 공간을 확보하자.

셋째, 경관적으로 우수하고 안전한 도로 공간으로 전환해 나가도록 하자. 지금 제주의 도로에는 전주를 비롯한 통신주 등의 도시 시설들이 많다. 이것들을 지하에 설치된 공동구로 넣어 유지관리도 쉽게 하고 불필요한 보행 장애물을 제거해 가로 경관을 여유로운 비움의 공간으로 만들어보자.

제주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며 70만명의 도민들이 삶을 영위하는 공간이니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개선하면서 가로경관도 개선시킬 수 있다면 일거양득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도민들의 생활의 불편을 해소해 나가면서 도시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조화와 합리적인 관리를 시작해 보도록 하자. <이성용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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