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립·국제학교 학생 손잡고 '글로컬 프로젝트'…지역을 넘어 세계로
입력 : 2025. 08. 27(수) 14:09수정 : 2025. 08. 28(목) 11:54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13명 학생들 4·3과 해녀 주제로 3개월간 탐구 활동
동화책·팸플릿·체험 프로그램 등 한·영 결과물 제작
오는 30일 국립국제교육원 글로벌역량지원센터서 폐회식
2025 글로컬 프로젝트 첫 수업. 글로벌역량지원센터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 공립학교 학생들과 국제학교 학생들이 지난 3개월동안 머리를 맞대고 진행한 '2025 글로컬 프로젝트'가 오는 30일 국립국제교육원 글로벌역량지원센터에서의 성과 발표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립국제교육원 글로벌역량지원센터가 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협력한 프로그램으로, 공립학교와 국제학교 학생들이 한 모둠을 이뤄 지역과 세계를 잇는 주제를 함께 탐구했다.

13명의 학생들은 세 개의 모둠으로 나뉘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현장 조사, 지역 주민·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주제와 관련한 결과물을 제작했다.

A모둠(대정여고 2명, KIS 1명, NLCS 1명, SJA 1명)은 '4·3 다크투어리즘'을 주제로, 평화·인권의 메시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결합한 탐방로 팸플릿을 만들었다.

B모둠(대정여고 2명, KIS 1명, SJA 1명)은 '해녀 문화 보존'을 주제로 잡았다. 제주해녀박물관 학예사와 현직 해녀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며,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C모둠(대정여고 1명, KIS 2명, SJA 1명)은 4·3 생존자인 홍춘호 할머니를 찾아가 증언을 기록했다. 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책 형식으로 풀어내 '4·3 동화책'을 제작했다.

모든 프로젝트 결과물은 한글과 영어로 제작돼 지역의 아픔과 문화를 세계와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2025 글로컬 프로젝트 참여 학생들이 지역주민 대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역량지원센터 제공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공립교육 학생은 "국제학교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함께 배우고 협력할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제학교 학생은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함께 활동하면서 점점 가까워졌다"면서 "서로를 이해하며 좋은 친구를 만든, 특별한 경험이였다"고 했다.

한 공립학교 학부모는 "국제학교가 있는 도시와 지역 사이에 심리적 간극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며 그 장벽이 많이 완화된 것 같다"고 했다.

프로젝트 폐회식은 오는 30일 국립국제교육원 글로벌지원센터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도교육청 관계자 및 학부모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학생들의 결과물 발표와 함께 이수증 및 표창 수여가 이뤄진다. 일부 산출물은 오는 10월 열리는 '제주글로벌축제'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글로벌역량지원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 간 작은 교류가 지역 공동체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해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역량지원센터는 교육부 국립국제교육원 부설 기관으로 영어 공교육 지원을 위해 2014년 '영어교육센터'로 서귀포시 대정읍 영어교육도시 내 소재에 개원했다. 2024년 1월에는 '글로벌역량지원센터'로 기능과 명칭을 변경해 공립·국제학교 학생 교류와 글로벌 교육 연수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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