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일의 세상읽기]하느님과 하나님
입력 : 2011. 06. 22(수) 00:00
얼굴 없는 가수였던 그가 '나는 가수다' 이후 소문에 의하면 몸값이 백억원으로 뛰었다는 임재범씨. 그가 한국-요르단 축구 때 애국가를 불렀다. 반주(伴奏) 없이 부른 이날의 '호랑이 창법' 애국가는 반응이 폭발적이다.

작은 시비도 따랐다. '하느님'을 '하나님'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애국가 가사에서 우리나라를 보우(保佑)하는 분은 '하나님'이 아닌 '하느님'이시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하느님'과 '하나님'이 모두 표준어로 올라 있다. 단, '하느님'은 종교와 상관없이 두루 쓰는 말이고, '하나님'은 "개신교에서 하느님을 이르는 말"로 정의(定義)해 놓고 있다.

모르는 것이 없는 김용옥 교수는, 기독교의 유일신은 일반적인 호칭인 '하느님'보다는 그들만의 호칭인 '하나님'이 어울린다고 했다. 은근히 기독교의 배타성(排他性)을 꼬집은 주장이다.

저명한 개신교 성서학자인 허혁 교수도 당연히 '하나님'을 선호(選好)한다. 그러나 허 교수의 이유는 김용옥 교수의 것보다 담담하다. "하나님이 기독교의 성격을 더 잘 나타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 말이 (개신교도 사이에) 일반적으로 익숙하다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이제부터는 필자의 생각이다. '하느님'은 '하늘'에서, '하나님'은 '하나'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하늘'과 '하나'는 모두 '한'에서 유래한다. 어원적으로 '하느님'과 '하나님' 모두 '한님'이시다.

여기서의 '한'은, 제주시민에게 생명수를 공급하는 '한밝 저수지'의 그 '한'이다. '한밝'은 우리말의 유래에 밝았던 노산(鷺山) 이은상 선생의 작명인데, '한'은 하다(大), 하나(一), 하늘, 해(日), 해(年), 새다(明), 희다(白), 세다(强) 등등과 그 뜻이 층층으로 겹친다. 이 모든 말이 신적(神的) 본질 내지 속성을 암시하고 있는 사실도 공교롭다.

이와 같은 의미론적 중층(重層)으로 인해 '하느님'은 '하늘'을 초월하고, '하나님'은 '하나'를 초월한다. 중요한 것은 그 초월성이다. '느'와 '나' 글자 하나 차이쯤은 사소한 일이다.

<문학평론가>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4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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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07-13 09:14삭제

전 두분에 주장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메마씸 06-25 06:45삭제
필자의 글 일부를 발췌해보면,

"이제부터는 필자의 생각이다. '하느님'은 '하늘'에서, '하나님'은 '하나'에서 유래한다. 그리고 '하늘'과 '하나'는 모두 '한'에서 유래한다. 어원적으로 '하느님'과 '하나님' 모두 '한님'이시다."

필자께서는 두가지가 어원적으로 모두 '한님'이기 때문에, 즉, '하느님' = '하나님'이므로, 초월적 관점에서 동일시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 님의 주된 주장 아닌가요 ?

한글이 그렇게 간단하게 변화가 될수 있다면, '님'='남'='놈'도 가능하겠네요 ? 고작 모음의 방향 하나 차이인데 말이죠...

필자님하고 괜한 걸로 논쟁하고 싶지 않지만, 이쯤되면 견강부회 [牽强附會]란 단어가 쉽게 떠올려 집니다.

아뭏든,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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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개독교 = Catholic(개돌릭)의 한국식 발음 표현(물론, 자의적이지만...)
게메마씸 06-22 22:50삭제
여기서 '어의'는 '語意' 즉, '말 뜻'이 없단 뜻이다.

어떻게, 우리나라 전래의 천신인 '하느님'의 '하늘(Sky)'과 개독교가 유일신이라고 주장하는 '하나님'의 '하나(One, Unique, Only)'란 의미가 같을 수 있는가 ?

그럼, 우리나라 시조인 '단군'이 '개독의 '하나님'의 아들이란 말인가 ? 즉, "예수"가 되는 기네 ? 하긴, 개독에서는 삼위일체라 해서 "성부(하날님)" = "성자(예수)" = "성령(메신저/브로커)"를 동일시 하든데, 삼단논법으로 따져보면, 단군=하나님=예수=무수리 ?

이쯤되면, 붓대 쥐었다고 막가자는 것이지오 ?

제발 갖다붙일 걸 갖다 붙이길 바란다. 참으로 語意가 없다.

더 가관인 것은 혹세무민의 대명사인 또올을 추기는 대목은 한편의 코메디다. 더 나가중, 국어의 '한'이란 어간 또는 형용사가 희기도 하고 하나이기도 하고 하늘이기도 하다는 重意적 의미로 쓰이는 것은 모두 '같다, 즉 동의어'란 의미가 아니고 어미 또는 피수식어의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쓰여져야 하는 것이다. 즉, '새'가 'Bird'/'New'/'Gap' 등 선택적으로 쓰여지는 용법과 같은 이치다. 근데, 이은상선생의 '한밝'저수지의 '한'이 이 세상 좋은 의미는 다 겹쳐서 쓸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엄청난 비약이 아닐까 ? 내가 국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거 좀 엉성하지 않은가 ?

우리나라 天神인 '하늘님'을 개독의 '하날님'과 다를 바 없다는 궤변에는, 살다살다 별 꼴 다본다는 생각외엔 이 순간 드는 게 없다.

어이쿠~!! 하느님 맙소사 ~~!!! 제발 정신 좀 차리게.....

왜..갈수록 제주도가 이 모양인가 ?
김대중 06-22 19:31삭제
좋은친구.아직조건강하고힘있는글잘도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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