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일의 세상읽기]히로시마와 후쿠시마
입력 : 2011. 03. 18(금) 00:00
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오에 겐자부로 선생은, 후쿠시마 원전(原電) 사고는 히로시마 희생자들의 기억에 대한 최악의 배신이라고 했다.
선생에 의하면, 이 원전들은 역사의 망각(忘却) 위에 불안하게 서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은 3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핵 재앙을 경험한 일본이 핵 에너지를 산업 효율의 관점에서만 보고 성장의 수단으로 추구한 과오"를 선생은 꾸짖었다.
악마를 그리면 악마가 나온다는 서양속담이 있다. 필자는 고통받는 일본국민을 위해 천사를 그리고 싶다. 지금은 탓할 때가 아니라 거들 때다.
2차대전은 일본을 철저히 파괴했다. 그 초토(焦土)-'불에 검게 타 버린 땅'-위에 지금의 일본을 일으켜 세운 국민이다. 히로시마의 잿더미 위에서도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재기(再起)했다. 히로시마는 아픈 기억을 지닌 도시지만, 또한 희망이 시작된 도시이기도 한 것이다.
역사가 토인비는 문명의 역사를 두루 살핀 끝에 다음과 같은 유명한 공식을 찾아냈다. "도전(挑戰)이 클수록 자극(刺戟)도 크다."
토인비는 신중한 영국인이다. 그는 시련이 너무나 커서 재기불능에 빠진 경우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시련의 크기를 정하는 것 역시 사람이다. 누가 감당하는가에 따라 시련은 그 크기가 달라진다.
필자는 일본국민을 믿는다. 빈 덕담이 아니다. 지진과 쓰나미는 일본의 문명-정신적 자산(資産)-은 건드리지 못하고 땅위의 시설만 앗아갔을 뿐이다. 그들이 보유한 역량이면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고 남을 것이다.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원전 사고. 매스컴들은 그것을 '일본의 대재앙'이라고 부른다. 자연은 무섭다. 규모 9.0 지진은 큰 수소폭탄 270개의 위력이라고 한다. NHK 보도는, 이번 지진으로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은 가장 큰 재앙이 아니다. 진짜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
재래식 무기로도 6·25는 300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미국 연구소의 계산에 의하면,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나면-북핵을 계산에 넣지 않고도- 그 17배 이상의 희생이 날 거라고 한다. <문학평론가>
선생에 의하면, 이 원전들은 역사의 망각(忘却) 위에 불안하게 서 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은 3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핵 재앙을 경험한 일본이 핵 에너지를 산업 효율의 관점에서만 보고 성장의 수단으로 추구한 과오"를 선생은 꾸짖었다.
2차대전은 일본을 철저히 파괴했다. 그 초토(焦土)-'불에 검게 타 버린 땅'-위에 지금의 일본을 일으켜 세운 국민이다. 히로시마의 잿더미 위에서도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재기(再起)했다. 히로시마는 아픈 기억을 지닌 도시지만, 또한 희망이 시작된 도시이기도 한 것이다.
역사가 토인비는 문명의 역사를 두루 살핀 끝에 다음과 같은 유명한 공식을 찾아냈다. "도전(挑戰)이 클수록 자극(刺戟)도 크다."
토인비는 신중한 영국인이다. 그는 시련이 너무나 커서 재기불능에 빠진 경우도 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시련의 크기를 정하는 것 역시 사람이다. 누가 감당하는가에 따라 시련은 그 크기가 달라진다.
필자는 일본국민을 믿는다. 빈 덕담이 아니다. 지진과 쓰나미는 일본의 문명-정신적 자산(資産)-은 건드리지 못하고 땅위의 시설만 앗아갔을 뿐이다. 그들이 보유한 역량이면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고 남을 것이다.
대지진과 쓰나미에 이은 원전 사고. 매스컴들은 그것을 '일본의 대재앙'이라고 부른다. 자연은 무섭다. 규모 9.0 지진은 큰 수소폭탄 270개의 위력이라고 한다. NHK 보도는, 이번 지진으로 1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진은 가장 큰 재앙이 아니다. 진짜 무서운 것은 따로 있다.
재래식 무기로도 6·25는 300만명의 사상자를 냈다. 미국 연구소의 계산에 의하면,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나면-북핵을 계산에 넣지 않고도- 그 17배 이상의 희생이 날 거라고 한다. <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