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규모 정전에도 안내시스템 작동 안돼
입력 : 2025. 08. 06(수) 00:30
[한라일보] 지난 3일 제주시 동지역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고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전력당국이나 행정당국의 안내 시스템은 전혀 가동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한국전력 제주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38분부터 약 30분간 일도동, 이도동, 건입동, 도련동, 오라동 일대 3만1347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 발생 8분 만에 대부분 복구됐지만 동지역 전체가 복구된 것은 오후 10시6분쯤이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시내 번화가 모든 건물의 불이 꺼지면서 암흑천지가 됐다. 각자의 위치에서 일상생활을 하던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정전 사태를 주시하며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일부 건물에서는 엘리베이터 작동 중단으로 갇힘 사고가 발생했다. 신호등도 작동이 안돼 교차로에서는 차량이 엉켰다. 특히 열대야에 에어컨 작동이 중단되면서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정전으로 접수된 119신고는 298건이다.

문제는 재난상황에 준하는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음에도 당국에서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문자 발송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정전 발생규모가 120MW 이상일 때 문자를 발송하지만 이날 정전은 46MW여서 재난 매뉴얼 가동상황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규모 정전으로 인한 시민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재난안전문자 발송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 정부의 기준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주도 차원의 기준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정 기준 이상 정전이 발생한 지역주민들에게 발송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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