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3개 기초단체 반대' 여론조사 기습 공개..혼란 가중
입력 : 2025. 08. 06(수) 15:11수정 : 2025. 08. 07(목) 17:20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일명 제주시 쪼개기 질문에 찬성 35.9% vs 반대 43.1%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놓고 민주당 제주도당 내 갈등 심화
제주자치도 오영훈 지사와 제주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한라일보DB
[한라일보]제주시를 동서로 분리하는 행정체제개편을 놓고 제주도정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인 김한규 의원이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제주도당이 이번 개편안에 대한 반대 의견이 높은 여론조사를 기습 공개하며 또다시 당내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6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3개 기초단체 설치 반대 의견이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여론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는 지난 5월 30일부터 31일까지 18세 이상 도민 30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주도 전체를 대상으로 한 기초지자체 도입 질문에서는 찬성 60%, 반대 19.4%, 모름 20.6%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초자치단체 행정구역을 동제주시, 서제주시, 서귀포시 3개로 조정하는 것에 대해선 찬성 35.9%, 반대 43.1%, 모름 21%로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7.2%p 높았다.

지역별로는 3개 행정구역에 대해 제주시 지역에서 반대 의견이 우세한 반면, 서귀포시에서는 찬성 의견이 더 높게 나타나 지역 간 차이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제주시갑 선거구 찬성 34%, 반대 45.3%, 모름 20.6% ▷제주시을 선거구 찬성 31.9%, 반대 47.7%, 모름 20.3% ▷서귀포시 찬성 43.3%, 반대 34.2%, 모름 22.4%로 나타났다.

민주당 도당은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공론화가 본격화 해 도민 의견을 공유하는 취지에서 결과를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오영훈 도정이 추진하는 제주행 행정체제개편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소속 정당이 공개하며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도민 사회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송창권 의원은 한라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슨 의도로 이런 발표를 하는지 모르겠다. 민주당 의원 입장에서는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내년 제주형 행정체제 개편 출범이 어려운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 입장에서 이번 일로 혼란을 느낄 도민들에게 정말 미안함을 느낀다"며 "차라리 중앙당 차원에서 빨리 정리를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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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08-06 21:24삭제
김한규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다 아는 바와 같이 개편안을 도출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잖은가. 위원회를 구성해서 도민토론에 여론조사, 숙의형 토론 등 1년 이상 진행한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지역이슈로 이만큼 행정과 주민이 열정을 쏟아부어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 것은 모범 사례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런데 낙하산을 탈 때처럼 뒤늦게 나타나서 어깃장을 놓으니 이런 행태를 정상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렇게 도민의견을 모을 때까지 도대체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어느날 갑짜기 낙하산으로 날어와서 큰자리를 만들어 주니까 벌써 보이는게 없는건가. 참으로 안타깝고 안타깝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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