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에서 길어 올린 치유와 성찰의 메시지
입력 : 2025. 10. 29(수) 17:52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제주현대미술관 '2025 지역네트워크 교류전' 개최
배윤환·김현성 두 작가 전시... 내년 1월 25일까지
설치·회화·영상·드로잉 다양한 작품 20여 점 선봬
김현성의 유기체들.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현대미술관이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두 예술가, 배윤환과 김현성의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를 선보인다. 미술관은 2026년 1월 25일까지 '2025 지역네트워크 교류전: 배윤환, 김현성 전(展)'을 개최하고 동시대 예술가들의 독창적인 예술 언어를 관람객들과 공유한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지역네트워크 교류전'은 지역 예술가들의 역동적인 창작 활동을 소개하는 기획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의 자연과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자신만의 정체성을 구축해온 두 작가의 작품 20여 점(설치, 회화, 영상, 드로잉)을 두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만날 수 있다.

기획전시실 1에서 열리는 '김현성: 계절의 계층'은 물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상생 회복을 탐구하는 김현성 작가의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서울예술대학에서 무대 미술을 전공하고 소목장(小木匠) 조화신에게 사사하는 등 전통 공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온 작가는 제주 이주 후 자연의 가치와 본질을 구현하는 공간 설치 작업을 통해 계절의 순환과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해석한다. 현무암, 철, 나무, 금분 등을 활용한 설치 작품 '오래된 미래'(2024), 탄화된 나무와 유칠(油漆)을 사용한 '번식'(2024) 등이 전시된다.

배윤환의 3시에 추는 춤. 제주도 제공
이어 기획전시실 2의 '배윤환: Is My Universe OK?'는 작가의 개인적인 불안의 경험에서 출발해 자본주의, 환경파괴 등 보편적인 사회적 위기 주제로 확장해 온 배윤환 작가의 여정을 담아낸다. 작업 초기 검은색을 주조색으로 자신의 삶과 감정을 낱낱이 토로하는 작업을 해왔던 그는, 최근 제주현대미술관 창작스튜디오와 집을 오가며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제주 자연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관람객들에게 자기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이번 전시에서는 단채널 영상 작품 '3시에 추는 춤'(2024), 캔버스에 아크릴릭 물감으로 작업한 '분절자들'(2019) 등 회화, 영상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작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이종후 도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각기 다른 결을 가진 작가들이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언어로 현대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한다"면서 "향후 두 작가의 변화와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주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는 제주현대미술관(전화 064-710-780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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