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만의 특별한 경험·가치 공유하는 여행 됐으면…"[제주愛]
입력 : 2025. 08. 19(화) 18:09수정 : 2025. 08. 20(수) 18:10
문미숙기자 ms@ihalla.com
[2025 제주愛빠지다/제주 이주 N년차 이야기] (7)제주미니 안재민 대표
7년 전 이주해 여행하며 숨겨진 곳곳 SNS에 공유
반나절 무료투어 진행하며 팔로워 수만 35만 여명
관광협회 등 기관·단체와 친환경 여행 프로젝트도
안재민 (주)제주미니 대표는 7년 전 제주로 이주 후 곳곳에 숨겨진 보석같은 명소를 사진으로 찍어 여행자들과 공유하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가치를 위해 친환경 여행 프로그램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안재민씨 제공
[한라일보] 제주가 좋아 이주한 청년은 곳곳에서 찾아낸 보석같은 곳을 여럿과 공유하고 싶어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기관·단체와 협업해 친환경 여행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며 제주의 가치를 알리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주)제주미니 안재민(38) 대표의 얘기다.

서귀포시 스타트업타운 입주기업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35만이 넘는 제주미니는 '제주도민이 알려주는 진짜 제주도'를 지향한다.

"미국에서 대학 졸업 후 서울서 외국계 회사를 다니면서 제주를 자주 여행했는데 자연이 매력적이었다. 좋아하면 살아도 되겠다 싶었다"며 2018년 제주행을 실행에 옮겼다.

구인구직 사이트에 들어가 국제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원의 영어강사가 됐는데, 오후 수업까지 여유 시간에 원없이 제주를 여행했다. 제주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의 사진을 SNS에 올렸고, 만족스러운 제주여행을 잘 못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제주미니 무료투어'도 진행했다. 매주 토요일 반나절 투어로, 신청자가 증가하자 15명을 랜덤 방식으로 뽑아 진행했다. "내 차로 4명을 태우고, 나머지 일행이 따라오게 했는데 당시 아무도 안찾던 곳들이 핫플레이스가 됐다"고 했다.
제주미니는 도내 기관 단체와 협업해 여행하며 쓰레기도 줍는 친환경 여행 프로젝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안재민씨 제공


제주미니의 팔로워는 강력한 무기가 됐다. 청정제주를 위해 의미있는 여행 프로그램을 해보기로 마음먹으면서 당시 법정 문화도시에 도전 중이던 제주시에 제안해 우도에서 여행하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투어를 진행했는데, 1000명 가까이 참여했다. 친환경 여행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제주도관광협회와 함께 가파도 등서 진행한 '줍젠' 프로젝트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와 제로웨이스트 투어 등 기관·단체와 협업한 프로젝트가 여럿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커머스도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농가가 힘들어하던 시기에 '특산품에 제주를 담아 팔아야겠다'는 생각에 흑돼지·은갈치 등을 한달에 한 번 정도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백화점에 납품하는 고품질 제품만 판매하며 꾸준한 매출 덕에 팔로워가 많은 SNS라면 따라붙는 유료 광고가 제주미니엔 없다.

그동안 제주미니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로컬크리에이터 선정, 제주관광공사 J스타트업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프리팁스(Pre-TIPS) 창업 사업화 지원사업 선정 등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제주미니는 우도, 윗세오름, 엉또폭포까지 22곳의 날씨를 실시간 보여주는 '오늘 제주날씨'도 무료 제공한다. 인근 카페 등에 부탁해 라이브캠을 설치하는데 든 상당한 비용과 매달 관리비를 부담하면서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제주시는 화창하데 서귀포시는 비가 내리는 등 지역별 날씨가 다르다. 애써 찾아간 곳인데 날씨가 나쁘면 시간이 아까울 거다. 이 서비스로 여럿이 도움받고 있다면 그걸로 된다"고 했다.

제주살이 7년째지만 여전히 여행자로 지내는 즐거움이 크다는 안 대표. 그는 제주살이를 꿈꾸는 이들에겐 "자연친화적인 제주에서 잘 살 수 있을지 단기로 살아보고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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