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의 문화광장] 폭력에 맞서는 예술의 힘
입력 : 2025. 08. 19(화) 01:00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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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그 역사적 격동을 기념하는 공연과 전시들이 곳곳에서 펼쳐졌다. 예술가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기리는 작품들로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그것은 역사기록화 수준을 넘어서 예술로 평화의 의미와 가치를 성찰하는 평화예술의 장이다.
일제의 압제 속에서 신산한 삶을 지탱해 온 조선 민중의 고통에서 벗어나 해방을 성취하고자 한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는 일이야말로 평화예술의 핵심적인 주제다. 오늘날 예술은 단순한 미적 영역을 넘어 사회적 갈등과 전쟁, 인류의 미래까지 사유하는 장이 되고 있다.
20세기 이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폭력은 예술가들에게 커다란 질문을 던졌다. 폭력과 억압의 시대에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곧 평화예술의 장으로 이어진다. 평화예술은 단순히 전쟁을 반대하는 선언적 메시지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의 존엄,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그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담아내는 예술적 실천을 의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20세기의 한국미술은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생명의 존엄과 희망을 그려왔다. 전쟁과 폭력이 만든 상처는 언어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예술은 그 침묵과 공백을 드러내며 치유와 성찰의 장을 제공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 역시 여전히 분단 현실 속에 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이념의 갈등은 우리 일상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바로 이 자리에서 예술이 평화의 언어로 기능할 수 있다.
전시장은 단순한 작품 감상의 공간을 넘어,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평화를 모색하는 공론장으로 진화해 왔다. 평화예술은 관람자의 감각과 의식을 흔들며, 전쟁과 폭력이 결코 인간 사회의 운명이 아님을 증언한다.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은 '평화'와 '연대'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전쟁을 미화하거나 은폐하는 권력의 언어를 넘어, 예술은 약자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세계 시민사회의 연대를 촉발한다.
평화예술은 특정한 장르나 형식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의 태도이자 실천이다. 평화예술은 예술가 개인의 창작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행동과 공동체적 참여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우리가 예술을 통해 평화를 말한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이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예술은 무력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 그것은 폭력에 맞서는 예술의 힘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예술은 끊임없이 인간의 존엄을 증언했고, 그 목소리는 세대를 넘어 울려 퍼졌다.
오늘 우리가 평화예술을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상적 구호를 외치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미래를 어떤 가치 위에 세울 것인가를 묻는 실천적 과제다. <김준기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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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이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 폭력은 예술가들에게 커다란 질문을 던졌다. 폭력과 억압의 시대에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 물음은 곧 평화예술의 장으로 이어진다. 평화예술은 단순히 전쟁을 반대하는 선언적 메시지에 머물지 않는다. 인간의 존엄,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그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담아내는 예술적 실천을 의미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20세기의 한국미술은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 위에서 생명의 존엄과 희망을 그려왔다. 전쟁과 폭력이 만든 상처는 언어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예술은 그 침묵과 공백을 드러내며 치유와 성찰의 장을 제공한다.
오늘날 한국 사회 역시 여전히 분단 현실 속에 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이념의 갈등은 우리 일상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바로 이 자리에서 예술이 평화의 언어로 기능할 수 있다.
전시장은 단순한 작품 감상의 공간을 넘어, 전쟁의 상흔을 기억하고 평화를 모색하는 공론장으로 진화해 왔다. 평화예술은 관람자의 감각과 의식을 흔들며, 전쟁과 폭력이 결코 인간 사회의 운명이 아님을 증언한다.
세계 각지의 예술가들은 '평화'와 '연대'를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전쟁을 미화하거나 은폐하는 권력의 언어를 넘어, 예술은 약자의 목소리를 드러내고 세계 시민사회의 연대를 촉발한다.
평화예술은 특정한 장르나 형식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의 태도이자 실천이다. 평화예술은 예술가 개인의 창작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행동과 공동체적 참여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우리가 예술을 통해 평화를 말한다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이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예술은 무력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 그것은 폭력에 맞서는 예술의 힘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예술은 끊임없이 인간의 존엄을 증언했고, 그 목소리는 세대를 넘어 울려 퍼졌다.
오늘 우리가 평화예술을 말하는 이유는 단순히 이상적 구호를 외치기 위함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가 미래를 어떤 가치 위에 세울 것인가를 묻는 실천적 과제다. <김준기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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