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서 10년 간 고립생활 50대 세상 밖으로
입력 : 2025. 07. 30(수) 10:54수정 : 2025. 07. 31(목) 19:00
문미숙기자 ms@ihalla.com
대전서 제주로 이주후 전입신고 없이 나홀로 차량생활
도움받길 거부하며 제주시와 주민센터 8년 간 모니터링
최근 서비스 받겠다는 의사 밝히며 통합돌봄서비스 연계
한 50대가 10년 동안 혼자 생활해 온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 세워진 폐차량.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폐차량에서 10년 동안 홀로 생활해 온 50대가 제주시의 통합사례관리 지원으로 세상 밖으로 나와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제주시는 10년 전쯤부터 삼양해수욕장 인근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 후 혼자 생활하던 거주불명 상태의 50대 A씨를 설득해 주거지 마련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제주시가 A씨의 소재를 확인한 것은 2018년 "차량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주민의 민원을 접수하면서다. 확인 결과 A씨는 대전에서 제주로 이주 후 전입신고도 하지 않고, 심하게 부식돼 기능이 상실된 차량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여름철 폭염 속에서도 차량 문을 닫은 채 생활하며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A씨는 행정의 개입과 지원을 거부해 왔다.

이에 제주시는 그동안 주민센터, 지구대, 희망나눔종합지원센터 등과 협력해 A씨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상담을 이어가며 관계 형성을 시도해 왔다. 그리고 최근 A씨가 행정의 도움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제주시 통합돌봄팀은 고난도 사례관리를 본격 추진했다.

제주시는 곧바로 A씨에 대한 주거지 마련에서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 신청, 전입 신고, 차량 폐차와 말소, 제주가치돌봄 도시락 지원 등 일상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인 접촉에 대한 불안과 오랜 차량 생활로 인한 건강 문제를 호소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의료원의 고독사 예방사업과 연계한 의료지원도 병행했다.

한명미 주민복지과장은 "A씨는 현재 제주시 소재 모텔에서 생활 중인데, 앞으로 임대주택 입주를 희망하면 연계할 방침"이라며 "장기간 고립상태로 지내던 1인 가구가 민·관 협력 기반의 통합사례관리를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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