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공의들… 의료 정상화 기대·우려 공존
입력 : 2025. 09. 03(수) 16:22수정 : 2025. 09. 03(수) 20:38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의정 갈등 1년 6개월만에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 복귀
“전공의 돌아와 마음 놓여”… “다시는 이런 일 없길”
진료·환자 증가는 아직… “전공의 현장 적응 최우선”
3일 전공의들이 복귀한 제주대학교병원 접수처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한라일보] “나이 들수록 병원 갈 일이 많은데 뉴스에서 의사가 부족하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해요. 환자를 생각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주지역 수련병원에 일부 전공의들이 복귀하면서 의료 현장에서는 진료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맴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진 것과 더불어 전공의 복귀 이후 현장 혼선도 불가피해 당장의 변화는 어려울 것이란 아쉬움도 나온다.

3일 오전 방문한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병원에서는 흰 가운을 입고 ‘의과대학’ 학생증을 매단 전공의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으로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이 지난 1일부터 병원으로 돌아왔다.

제주대병원은 예약제로 운영돼 내부가 크게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으나, 전공의 복귀 소식을 들은 환자들은 모두 안도의 마음을 표했다.

심장내과 진료를 기다리던 A씨는 “전공의들이 돌아와서 마음이 한결 놓인다”며 “진료나 수술을 받으러 육지로 가기 일쑤였는데 제주에서 병원을 다닐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딸의 출산을 앞두고 산부인과를 방문한 송모(60대)씨는 “딸이 임신 중에 의정 갈등이 벌어져 노심초사했다. 큰 병원이 안전할 것 같아 일부러 멀리서 찾아왔다”며 “의료계와 정부가 잘 소통해서 전공의들이 앞으로 자리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3일 제주대학교병원으로 복귀한 전공의들.
1년 반만에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들은 현장 적응에 한창이다. 이날 만난 레지던트 2년 차 전공의 B씨는 “어제 복귀하자마자 수련에 돌입했지만 아직 적응 단계에 있다”며 “진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대병원은 복귀 전공의 교육에 주력하는 한편, 그간 전공의 업무를 대체했던 진료지원(PA) 간호사와의 업무 조정에도 나섰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 예약이 크게 늘어나는 변화는 바로 나타나지 않지만 병상·수술 건수 회복 등은 장기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며 “현재는 전공의와 간호사 업무조정과 전공의 교육에 집중해 의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제주대병원은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합격한 30명을 포함해 61명의 전공의가 근무하고 있다. 정원은 100명으로 충원율은 61% 수준이다. 제주한라병원은 정원 21명 중 지원 합격자 2명을 포함해 12명이 근무 중이다. 충원율은 약 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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