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인의 한라시론] 진학률 90%인 특성화고는 지정 취소해야
입력 : 2024. 02. 22(목) 00:00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한라일보] 제주도내에서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는 3300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엔 5000명 이상이던 출생아의 수가 너무 빠르게 감소하여 안타까운 마음이다. 청룡이 승천한다는 올해에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기를 희망해본다. 며칠 전 본보의 "제주 대학 입학자원 2030년 정점 찍고 내리막길" 제목의 기사와 연결 지어보면 앞으로 20년 후 고졸 인원이 전부 도내 대학에 입학한다고 가정하더라도 현재 대학입학정원의 60%에 불과하게 되는 어두운 앞날이 다가오고 있다.

제주도내에 고등학교는 일반고22, 특성화고 6, 특목고 2개교가 있다. 이 중 특성화고는 교과 과정 중 특정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특정한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현장실습, 체험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학교를 말하며, 과거의 실업계 고등학교의 다른 명칭이다. 특성화고는 졸업 후 대학 진학보다는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도 특성화고 졸업 후 대학진학을 많이 하고 있으며, 앞으로 출산율이 회복되지 않으면 대학에선 경쟁적으로 귀하신 신입생을 모셔 와야 하는 현상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모두 대학 진학을 하게 될 것이다.

제주고의 경우 관광계열 4개과를 둔 특성화고이지만 졸업 후 취업률은 극히 낮고 90% 이상 대학진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 선택의 폭은 넓지 않아 총동창회에서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일반고로 전환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중이다.

초, 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에 교육감의 자문에 응해 특수목적고등학교(특성화고등학교)의 지정, 운영계획, 운영평가, 취소, 그밖에 교육감이 정하는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교육감 소속으로 '운영위원회를 둔다'고 되어 있고, 제주특별자치도 특성화고등학교 지정 및 운영에 관한 규칙 제3조에 지정, 운영, 평가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특성화고등학교 지정 운영위원회'를 둔다고 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많은 졸업생들이 제주고와 같이 취업이 아닌 대학 진학을 하는 특성화고가 있다면 학교에 재직 중인 선생님들께서는 '운영위원회'에 특성화고로 계속 운영하는 것이 미래세대의 교육상 불합리하다는 객관적 자료를 모아 제출해 주시고, 위원님들은 운영평가 결과에 따라 교육감님께 지정을 취소하고 일반 고등학교로 전환할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할 것이다. 이때 예상되는 문제는 교과담당교사는 연차적으로 과목별로 선발 임용하면 될 것이다. 교육부에서 올해부터 인공지능을 활용한 디지털 교육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이렇게 질 높은 교육을 받고 기능인을 지도 감독하는 위치에서 일할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반고로 전환이 필요하다. <문영인 전 제주농업생명과학박사연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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