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작] 공간으로 새 말하기 (이현정)
입력 : 2026. 01. 02(금) 01:00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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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ㅣ박들
당신이 좋아한다던 그 새를 보고
당신이 자주 가던 그 공간을 이해했어요
검은머리 물떼새는
자기가 낳은 알보다 더 큰 알을 발견하면
자기 알을 버리고 더 큰 알을 품는대요
나는 그 새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 새의 붉은 부리와 눈동자가 무서웠어요
새들이 사람을 공격하던
히치콕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거든요
새는 공간으로 말해요 나는 할 수 없는 말
새는 공간으로 대답을 해요
질문과 대답으로 공간에 획을 그어요
그들과 공간의 관계는 명확해요 나는 할 수 없는 일
이제 나는 당신의 공간을 이해해요
알처럼 작았던 공간을 깨고 나와
당신만의 우주를 만들고 싶어했던
당신의 방식을
그것이 당신이 알을 이해하는 방식이었으니까요
이제 나는 새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당신이라는 새,
새가 자신의 무거움보다 가볍게 날아올라서가 아니에요
이것과 저것, 내 것과 내 것 아닌 모호한 경계에
공중에 획을 긋고 떠나는 새의 명쾌한 선 때문이에요
새의 거울인 까만 눈을 보면 사람이 보여요
당신 너머의 당신이 알처럼 보여요
그래서 오늘부터 새의 방식을 이해하기로 했어요
새가 알을 버리고 알을 품는 방식
그 새가 아니고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나는 이제 새에 대한 무지로 새를 이해해요
공간으로 새를 말해요
무지보다 더 큰 공간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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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 물떼새는
자기가 낳은 알보다 더 큰 알을 발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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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사람을 공격하던
히치콕 영화가 생각나기도 했거든요
새는 공간으로 말해요 나는 할 수 없는 말
새는 공간으로 대답을 해요
질문과 대답으로 공간에 획을 그어요
그들과 공간의 관계는 명확해요 나는 할 수 없는 일
이제 나는 당신의 공간을 이해해요
알처럼 작았던 공간을 깨고 나와
당신만의 우주를 만들고 싶어했던
당신의 방식을
그것이 당신이 알을 이해하는 방식이었으니까요
이제 나는 새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당신이라는 새,
새가 자신의 무거움보다 가볍게 날아올라서가 아니에요
이것과 저것, 내 것과 내 것 아닌 모호한 경계에
공중에 획을 긋고 떠나는 새의 명쾌한 선 때문이에요
새의 거울인 까만 눈을 보면 사람이 보여요
당신 너머의 당신이 알처럼 보여요
그래서 오늘부터 새의 방식을 이해하기로 했어요
새가 알을 버리고 알을 품는 방식
그 새가 아니고는 도무지 알 수 없는,
나는 이제 새에 대한 무지로 새를 이해해요
공간으로 새를 말해요
무지보다 더 큰 공간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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