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관광극장 의견 수렴 부족이 논란 키웠다"
입력 : 2025. 10. 21(화) 14:34수정 : 2025. 10. 21(화) 14:52
문미숙기자 ms@ihalla.com
가가
제주도의회 환도위,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
"의견 충돌 사안일수록 의견 더 들어야" 지적
"의견 충돌 사안일수록 의견 더 들어야" 지적

왼쪽부터 김기환 의원, 이승아 의원.
[한라일보] 근대 건축물인 옛 서귀포관광극장 철거를 두고 폭넓은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귀포관광극장은 1960년 준공돼 63년 극장으로 영업하다 99년 문을 닫은 후 방치됐다. 2013년 서귀포시가 무상임대해 시설 보완을 거쳐 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해 오다 2023년 12월에는 공유재산으로 매입했다. 관광극장 부지는 신축 공사중인 이중섭미술관과 바로 맞닿은 곳으로, 신축 미술관 터파기공사 시 붕괴 우려에 서귀포시는 올해 5~8월 정밀안전진단에 나섰고, 가장 낮은 'E등급'이 나오자 안전상의 문제로 철거를 결정했다. 지난달 19일 디듣자 모양의 벽체 철거공사에 들어갔는데, 도내 건축 단체에서 보존을 요구하면서 북쪽 벽체를 남겨두고 공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21일 서귀포시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김기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갑)은 "시는 관광극장 철거 관련 기자회견에서 보수 보강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철거를 결정했다는데, 안전진단용역 보고서에는 보수보강 후 재사용, 부분 철거 후 재사용, 철거후 개축 등 3가지 안을 제시하고 보수보강에 대한 공사비도 산정돼 있다고 알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 의원은 "제주에서 근대건축물이 철거될 때마다 제기되는 문제인데, 삶과 추억이 깃든 역사적 건축물을 보수보강해 보존하는 게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다른 한쪽에선 안전한 건축물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렇게 의견이 충돌할 때는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들어야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사 중단 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 의견을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도 "서귀포시가 관광극장 철거와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고 하는데, 반대 측에서는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런 사안은 과하다고 할 정도로 의견을 청취하고 공청회를 열어 주민 수용성을 갖춰 정책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서귀포시가 문화도시로 지정돼 5년동안 30억씩 150억원을 지원받았고, 예비 기간까지 포함하며 7년 가까이 시민과 공직자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며 "정부 지원이 끝나더라고 문화도시 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관광극장이 최초의 극장이라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그 전에 무성영화관과 옛 서귀포읍민관 자리에 극장이 있었다는 얘기들이 있다"며 "안전진단 보고서에 보수 보강은 건물 본체에 대한 부분이고, 석축 벽체에 대해선 보수 보강이 없고 시급히 철거가 필요하다고만 돼 있다"고 답변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서귀포관광극장은 1960년 준공돼 63년 극장으로 영업하다 99년 문을 닫은 후 방치됐다. 2013년 서귀포시가 무상임대해 시설 보완을 거쳐 문화예술공간으로 사용해 오다 2023년 12월에는 공유재산으로 매입했다. 관광극장 부지는 신축 공사중인 이중섭미술관과 바로 맞닿은 곳으로, 신축 미술관 터파기공사 시 붕괴 우려에 서귀포시는 올해 5~8월 정밀안전진단에 나섰고, 가장 낮은 'E등급'이 나오자 안전상의 문제로 철거를 결정했다. 지난달 19일 디듣자 모양의 벽체 철거공사에 들어갔는데, 도내 건축 단체에서 보존을 요구하면서 북쪽 벽체를 남겨두고 공사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어 김 의원은 "제주에서 근대건축물이 철거될 때마다 제기되는 문제인데, 삶과 추억이 깃든 역사적 건축물을 보수보강해 보존하는 게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다른 한쪽에선 안전한 건축물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렇게 의견이 충돌할 때는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들어야 절차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사 중단 기간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 의견을 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 오라동)도 "서귀포시가 관광극장 철거와 관련한 의견을 들었다고 하는데, 반대 측에서는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런 사안은 과하다고 할 정도로 의견을 청취하고 공청회를 열어 주민 수용성을 갖춰 정책을 밀고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서귀포시가 문화도시로 지정돼 5년동안 30억씩 150억원을 지원받았고, 예비 기간까지 포함하며 7년 가까이 시민과 공직자들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달려왔다"며 "정부 지원이 끝나더라고 문화도시 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순문 서귀포시장은 "관광극장이 최초의 극장이라는 부분은 사실과 다르다. 그 전에 무성영화관과 옛 서귀포읍민관 자리에 극장이 있었다는 얘기들이 있다"며 "안전진단 보고서에 보수 보강은 건물 본체에 대한 부분이고, 석축 벽체에 대해선 보수 보강이 없고 시급히 철거가 필요하다고만 돼 있다"고 답변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