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향토음식 명인·장인·전수자 지원 '반쪽'
입력 : 2025. 10. 19(일) 17:14수정 : 2025. 10. 19(일) 19:51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도, 명인 창업요리교실 운영 지원 실효성에 의문
장인은 별도 예산 없이 품평회 참가할 경우 지원
전수자는 현재 전무… 도 "예산 확보 노력 지속"
제주향토음식점 지정 표지판.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정하는 도내 거주 향토음식 명인·장인·전수자 운영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부는 지정 이후 지원책 등 사후 관리가 허술해서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향토음식 육성·지원 조례상 향토음식 명인은 향토음식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최고 수준의 기능을 가지고 향토음식의 육성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말한다. 향토음식 장인은 분야별로 최고 수준의 기능을 가지고 향토음식 육성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 기능을 전수받는 명인 전수자와 장인 전수자는 각 명인이나 장인의 추천을 받아 지정하도록 했다.

제주에는 3명의 명인과 6명의 장인이 활동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지난 7월 2025년 향토음식 명인 등에 대한 지정 계획 공고를 낸 뒤 최근 추가 명인·장인 지정 여부를 위한 심의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도는 명인 등에 대해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발굴·운영과 참여 지원 ▷향토음식점 조리법 등 컨설팅 지원 ▷제주향토음식 대외 홍보 활동 지원 ▷국내외 향토음식 관련 대회·행사 참가 등을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조례를 근거로 제주도는 명인들의 '제주향토음식 창업요리교실' 운영을 위해 900만 원씩 지원하는 반면 장인·전수자에 대해선 따로 지원하지 않고 있다. 다만 장인들은 한국조리사협회중앙회 제주도지회에 위탁하는 '제주향토음식 육성 지원' 사업으로 향토음식 품평회에 참가하면 지원을 받는다.

향토음식 업계에서는 명인들이 운영하는 창업요리교실이 취지와 달리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드물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명인과 별개로 분야별 장인을 지정해 놓고 육성에 필요한 별도의 지원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점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단 1명이던 명인 전수자가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해 현재 명인·장인 전수자가 전무한 점도 이 같은 제도적 취약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한편에서는 장인(2019년부터)에 비해 명인(2010년부터) 지정 인원이 적은 것은 제주도의 지원 예산 부담 때문이 아니냐는 말들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명인·장인들의 향토음식 계승·보전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고 지난해부터는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며 "올해 추가적으로 명인 등이 지정되면 내년 추경에 예산을 반영해 차질 없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189 왼쪽숫자 입력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
정치/행정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