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없는 제주 청년몰… 공실률 1위 ‘불명예’
입력 : 2025. 10. 21(화) 16:42수정 : 2025. 10. 21(화) 17:42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지난해 1곳 폐점해 동문공설시장 청년몰만 운영
점포 20개 중 11개만 입점… 공실률 45% 달해
매주 화요일 휴무지만 안내 없어 시민들 헛걸음
지난해 문을 닫은 중앙로상점가 생기발랄 청년몰. 입구에는 상가임대 광고물이 세워져 있다.
[한라일보] 수십억 예산이 투입된 제주지역 청년몰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내 청년몰 공실률은 6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는 지난해 폐점한 중앙로상점가 생기발랄 청년몰의 점포를 합한 수치다. 중앙로상점가 청년몰은 2019년부터 운영됐으나 지난해 문을 닫았다.

그러나 폐점 청년몰을 제외한 공실률도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 청년몰 공실률은 제주(45%), 경남·대구·충북(43%), 울산(42%), 충남(38%), 강원(35%), 경북(34%) 등 순으로 높았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동문공설시장 청년몰은 전체 점포 20개 중 11개가 입점해 공실률은 45%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입점을 희망하는 청년을 모집했으나 신청자는 없었다.

5년째 동문공설시장 청년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30대)는 “입점 면접을 볼 때 (공실률이 더 높았던) 생기발랄 상점가에 입점할까 봐 걱정했지만 아니라서 다행이었다”며 “육지에서 제주살이를 하러 온 상인분들이 청년몰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6년간 도내 청년몰에 투입된 예산은 생기발랄 청년몰 24억, 동문공설시장 청년몰 30억 등 총 54억에 달한다.

21일 휴무를 맞은 동문공설시장 청년몰이 텅 빈 모습. 매주 화요일이 휴무지만 공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21일 휴무를 맞은 동문공설시장 청년몰 입구. 매주 화요일이 휴무지만 안내문이 없다.
또한 포털사이트에 청년몰 휴무일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헛걸음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폐점한 생기발랄 청년몰도 ‘영업 중’인 것으로 표시됐다.

동문공설시장 청년몰의 정기 휴무일은 매달 첫 번째 화요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매장이 매주 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청년몰을 방문하자 입구는 불이 꺼진 채 닫혀 있었고, 입구엔 매주 화요일 휴무라는 안내문도 없었다. 음식점 1곳을 제외하곤 모든 점포가 운영되지 않았고, 운영 중인 매장도 배달 주문만 취급하고 있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시민 B(20대)씨는 “청년몰을 구경하러 왔는데 입구가 닫혀 있어 당황했다”며 “대부분 청년몰 내 특정 가게를 방문하기보단 청년몰 자체를 구경하러 올 텐데 공지되지 않아 아쉽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상인회 자체적으로 매주 화요일을 휴무일로 지정한 것으로 안다”며 “포털사이트의 운영일 부분은 당장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문공설시장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 내년 운영 전략을 고심하는 중”이라며 “상인회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부족한 점들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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