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의 목요담론] 투자에는 개인의 혜안과 안목이 더 중요합니다
입력 : 2025. 08. 07(목) 01:00
김미림 기자 kimmirimm@ihalla.com
[한라일보] 최근 '토큰증권 발행(STO, Security Token Offering)'의 제도권 편입 방침이 큰 화두가 되고 있다.

토큰증권(ST)이란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과 연동해 소유하는 개념으로, 토큰증권 발행이 제도권으로 편입된다는 것은 실물 자산을 개인이 아니라 여러 명이 '유가증권(주식)'의 형태로 보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일반인들이 투자하기 쉽지 않았던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새 정부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공약하며, STO를 활용한 부동산·미술품·특허 등 실물자산의 제도권 유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STO에 대해 여야와 금융당국의 일치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투기성 논란이 큰 일반 가상자산들과 달리 실물자산의 경우 가치의 원천이 명확하므로 투자자 보호 체계를 더욱 촘촘히 하도록 정비할 계획이다.

이에 최근 관심이 모이는 투자방식 중 하나로 부동산 조각투자를 들 수 있다. '나도 건물주가 되고 싶다'는 꿈을 현실로 옮겨주기 때문인데, 이는 적은 돈으로도 수십, 수백억원의 빌딩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조각투자는 간단히 말해, 특정 건물을 대상으로 소액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즉,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는 거래소에 특정 건물을 상장하고,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 Digital Asset Backed Securities)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게 된다.

예를 들어 100억 원짜리 건물이라면, 이를 1개당 5000원짜리 증권 200만 개로 조각내서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세간에 도는 '커피 한 잔 가격으로 건물에 투자한다.'는 말이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다.

여러 사람이 나눠 투자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완했다.

블록체인은 비즈니스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기록하고 자산을 추적하는 프로세스를 용이하게 하는 변경 불가능한 공유 원장을 의미한다.

즉, 모든 거래 과정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거래소와 은행에 저장된다.

투자방식 및 거래의 안정성 확보, 제도적 개선 등 개인 투자의 기초는 마련됐지만 정작 최근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투자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

끝없이 오를 것만 같던 부동산 가격이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위축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언제 반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따라서 아무리 투자환경이 개선됐더라도 원금손실 등 손해 보지 않는 투자를 하려면 투자대상에 대한 개인의 혜안과 안목이 우선돼야 한다. <이호진 제주대학교 부동산관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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