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초록우산 공동기획 / 제주 인재양성 아이리더 지원 공동캠페인] 마음과 몸을 치유하는 ‘의사’ 꿈꾸는 현준
입력 : 2025. 12. 12(금) 03:00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엄마 혼자 편의점 알바로 두 아들 양육
"끝없는 노력"… 사교육 없이 홀로 학습

[한라일보]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현준(가명·16)의 집은 해가 지고 나면 조용한 공부방으로 변한다. 좁은 책상 위에는 문제집과 빼곡히 적힌 노트가 놓여 있고, 이어폰 너머로는 EBS 인터넷 강의가 흘러나온다.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서는 소년, 김현준 군의 하루는 그렇게 흘러간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현준은 어머니, 동생과 함께 낯선 땅 제주로 이주했다. 아는 이 하나 없는 타지에서 홀로 두 아이를 키워야 했던 어머니는 고정적인 일자리를 갖기 힘들었고, 현재까지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속 학원에 다닐 수 없던 현준이지만 그에게는 '의사'라는 꿈이 있다. 어느날 우연히 "시험 준비를 위해 PPT 3000장 분량을 공부했다"는 의과대학 학생의 인터뷰가 그에게는 자극제가 됐다. 노력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는 확신을 줬기 때문이다.

이에 현준은 꿈에 가까워지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문제집을 네 번 이상 풀고 밤새 인터넷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며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갔다. 지역 외국어 학습센터에서 영어 회화 실력을 키워가는 등 자발적으로 학습 방법을 찾아 나섰다.

현준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지난해 주요 과목 모두 우수한 성적을 받으며 전교 7등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현준의 생활기록부에는 '매사에 성실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착한 학생'이라는 교사의 평가가 기록됐다.

공부만이 아니라 삶의 태도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다. 의사는 지식만큼이나 인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현준은 "언제나 친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남을 비난하기보다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준이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사람의 몸과 마음을 살피는 의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따뜻한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현준과 같이 재능과 잠재력이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꿈을 키워 나가기 어려운 취약계층 아동들에 대한 후원을 희망한다면 초록우산제주지역본부(064-753-3703)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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