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하고 배우며 머무는 섬으로](2)브랜드가 된 런케이션
입력 : 2025. 11. 25(화) 17:40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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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휴양 결합 청년 인재들 모여드는 교육의 섬으로
런케이션 상표권 출원 공식 이미지 각종 홍보물 사용 예정
3개 대학 최근까지 48건 운영… 체류 일수 3박 4일~7박 8일
라이즈·글로컬대학 대형 프로젝트 중복 우려 해소는 과제
런케이션 상표권 출원 공식 이미지 각종 홍보물 사용 예정
3개 대학 최근까지 48건 운영… 체류 일수 3박 4일~7박 8일
라이즈·글로컬대학 대형 프로젝트 중복 우려 해소는 과제

제주한라대 하계 계절학기 학점 교류 런케이션 스쿠버다이빙. 제주라이즈센터 제공
[한라일보] 제주는 자연 경관 등을 경쟁력으로 국내 '한 달 살기' 선호 지역으로 꼽힌다. 제주도에서는 일과 휴식, 배움 여행 등으로 생활인구 유입을 늘리고 기업 유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을 확대해 왔다. 제주 지역 워케이션(일+휴식), 런케이션(배움+휴식), 농케이션(농촌+워케이션) 활성화 사업을 3회에 걸쳐 짚는다.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는 학교와 오름, 동백과 야자나무 등이 연상되는 도형에 산과 바다 색깔 등을 입힌 '런케이션' 브랜드 이미지를 공개했다. 제주도민과 대학생 등 약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반영한 디자인을 최종 선택해 지식재산처(옛 특허청)에 런케이션 상표권을 출원했다는 걸 알리기 위한 것이다.
제주 시그니처 과제는 '글로벌 K 런케이션 플랫폼 조성'
런케이션은 제주가 보유한 관광·휴양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에 '워케이션 최적지'로 떠오른 지역의 이점을 살려 탄생했다. 제주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교육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교육 허브를 만들어 가겠다며 다른 지역보다 앞서 런케이션이란 용어를 썼다. 지역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런케이션을 기획한 제주도는 "배움과 휴양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제주의 환경적 강점을 극대화한 혁신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제주도의 상표권 출원은 런케이션을 법적으로 공식 브랜드화함으로써 제주형 미래 교육 모델의 공공성과 정책 연속성을 확보하려는 선제적 조치다. 런케이션 선도 도시로서 타시도나 기관의 유사 명칭 사용을 막고 제주의 차별화된 교육 관광 모델로 꾸려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제주도는 앞으로 런케이션 공식 브랜드 이미지를 각종 홍보물과 프로그램 운영에 적용하기로 했다.
워케이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런케이션을 통해 제주도는 역량 있는 청년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의 섬을 꿈꾼다. 제주 지역 대학의 학생 수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타 지역 학생들의 제주 체류로 인한 생활인구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더해 제주를 경험한 학생들이 앞으로 제주 취업이나 정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제주 런케이션 확산 계기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사업이다. 라이즈는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해 지역과 대학이 처한 공동 위기를 극복하고 동반 성장을 꾀하는 체계로 제주 등 17개 시도별 대표(시그니처) 과제가 있다. 제주의 대표 과제는 다름 아닌 '글로벌 케이(K)-교육·연구 런케이션 플랫폼 조성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주 천혜의 자연과 마이스(MICE) 산업을 토대로 교육·연구·여가를 결합한 런케이션, 워케이션 기반의 교육·방문·연구 거점을 조성해 다양한 기관·지역·국가 간 교류로 세계적 수준의 교육도시 구축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대학생·연구자·예비 창업자 등 1900여 명 런케이션 참여
제주도는 지난 4월 제주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 제주의 3개 대학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2029년까지 5개년 기본계획에 의해 국내외 대학·기관 등과 연구·개발·배움 협력이 가능한 교육·연구 환경 등에 힘을 쏟게 된다.
지난 5월 이후 도내 3개 대학의 런케이션 프로그램 운영 건수(11월 24일 기준)는 총 48건이다. 참여자는 국내외 대학생, 연구자, 기업 재직자, 예비 창업자 등을 모두 합쳐 1900명을 웃돌았다. 지금까지 런케이션에 참여한 해외 기관을 보면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33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에서 그간 런케이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참여자들의 평균 체류 일수를 보면 길게는 7박 8일, 짧게는 3박 4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 입도 방문자 수 대비 체류 일수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현실에서 런케이션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대학별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제주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은 '런케이션 연계 제주 라이즈 글로벌 포럼'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 모델인 라이즈를 알릴 수 있는 포럼을 제주에서 매년 개최하는 등 런케이션 프로그램과 연계해 각국에 지역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제주관광대는 식품·관광 중심 체류형 학습, 산업·연구·창업 결합형 프로그램, 글로벌 네트워크와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제주한라대는 제주 자연 속에서 교육·연구·여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가 되는 제주 특화 모델 정립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월 말 제주대가 교육부의 2025년 글로컬대학(특성화 지방대학) 본지정에서 최종 선정된 데도 제주도의 런케이션 정책과 제주대의 글로벌 교육 혁신 모델을 접목한 점이 통했다. 제주도와 제주대가 함께 설계한 글로컬대학 혁신 모델의 4가지 핵심 전략 중 첫 번째는 K-런케이션 플랫폼을 조성해 실력을 갖춘 전 세계 청년과 연구자들이 제주에서 학습과 휴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세우는 거였다. 제주도는 향후 제주의 신산업에 관심 있는 해외 석학들이 제주의 K-런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학문적 교류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신산업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만 2년 차로 향해가는 라이즈와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중복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 사전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런케이션을 공통분모로 삼은 대형 프로젝트가 제주를 배경으로 동시에 펼쳐지는 만큼 예산 집행과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제주도와 제주라이즈센터, 대학들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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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시그니처 과제는 '글로벌 K 런케이션 플랫폼 조성'
런케이션은 제주가 보유한 관광·휴양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짧은 기간에 '워케이션 최적지'로 떠오른 지역의 이점을 살려 탄생했다. 제주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교육 인프라를 결합해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드는 교육 허브를 만들어 가겠다며 다른 지역보다 앞서 런케이션이란 용어를 썼다. 지역 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런케이션을 기획한 제주도는 "배움과 휴양을 융합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제주의 환경적 강점을 극대화한 혁신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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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런케이션 공식 브랜드 이미지. 제주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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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대 런케이션 유니온 페어. 제주라이즈센터 제공 |
워케이션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런케이션을 통해 제주도는 역량 있는 청년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의 섬을 꿈꾼다. 제주 지역 대학의 학생 수 부족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타 지역 학생들의 제주 체류로 인한 생활인구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더해 제주를 경험한 학생들이 앞으로 제주 취업이나 정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제주 런케이션 확산 계기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사업이다. 라이즈는 대학이 지역 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지원해 지역과 대학이 처한 공동 위기를 극복하고 동반 성장을 꾀하는 체계로 제주 등 17개 시도별 대표(시그니처) 과제가 있다. 제주의 대표 과제는 다름 아닌 '글로벌 케이(K)-교육·연구 런케이션 플랫폼 조성 사업'이다. 이 사업은 제주 천혜의 자연과 마이스(MICE) 산업을 토대로 교육·연구·여가를 결합한 런케이션, 워케이션 기반의 교육·방문·연구 거점을 조성해 다양한 기관·지역·국가 간 교류로 세계적 수준의 교육도시 구축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대학생·연구자·예비 창업자 등 1900여 명 런케이션 참여
제주도는 지난 4월 제주대, 제주한라대, 제주관광대 등 제주의 3개 대학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2029년까지 5개년 기본계획에 의해 국내외 대학·기관 등과 연구·개발·배움 협력이 가능한 교육·연구 환경 등에 힘을 쏟게 된다.
지난 5월 이후 도내 3개 대학의 런케이션 프로그램 운영 건수(11월 24일 기준)는 총 48건이다. 참여자는 국내외 대학생, 연구자, 기업 재직자, 예비 창업자 등을 모두 합쳐 1900명을 웃돌았다. 지금까지 런케이션에 참여한 해외 기관을 보면 미국,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 33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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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산업과 관광, 교육이 결합한 제주관광대의 커피마스터 챔피언십. 제주라이즈센터 제공 |
대학별 사업 계획서에 따르면 제주대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은 '런케이션 연계 제주 라이즈 글로벌 포럼'으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 모델인 라이즈를 알릴 수 있는 포럼을 제주에서 매년 개최하는 등 런케이션 프로그램과 연계해 각국에 지역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게 핵심이다. 제주관광대는 식품·관광 중심 체류형 학습, 산업·연구·창업 결합형 프로그램, 글로벌 네트워크와 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제주한라대는 제주 자연 속에서 교육·연구·여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가 되는 제주 특화 모델 정립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9월 말 제주대가 교육부의 2025년 글로컬대학(특성화 지방대학) 본지정에서 최종 선정된 데도 제주도의 런케이션 정책과 제주대의 글로벌 교육 혁신 모델을 접목한 점이 통했다. 제주도와 제주대가 함께 설계한 글로컬대학 혁신 모델의 4가지 핵심 전략 중 첫 번째는 K-런케이션 플랫폼을 조성해 실력을 갖춘 전 세계 청년과 연구자들이 제주에서 학습과 휴양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세우는 거였다. 제주도는 향후 제주의 신산업에 관심 있는 해외 석학들이 제주의 K-런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학문적 교류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신산업 관련 기업 유치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한다.
다만 2년 차로 향해가는 라이즈와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의 중복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서 사전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런케이션을 공통분모로 삼은 대형 프로젝트가 제주를 배경으로 동시에 펼쳐지는 만큼 예산 집행과 사업의 효율성을 위해 제주도와 제주라이즈센터, 대학들이 머리를 맞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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