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농민의 일 년을 지키는 경찰의 사명
입력 : 2026. 05. 28(목) 01:00
양원준 hl@ihalla.com
[한라일보] 제주 농촌의 농산물 절도 행위는 매년 수확기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다. 제주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21~2024년) 발생한 도내 농산물 절도 사건은 총 121건에 달한다.

마늘은 무게 대비 가격이 높고 현금화가 쉬워 절도범들의 단골 표적이 된다. 특히 수확 후 밭이나 길가에 펼쳐놓고 말리는 '노상 건조' 시기는 범죄에 가장 취약하다. 넓은 밭에 흩어진 마늘을 어르신들이 밤새 지키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결국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경찰의 몫이다.

다만 절도 예방을 위해서는 농가 스스로의 관심도 필요하다. 마늘은 가급적 인적 드문 농로보다 사방이 탁 트인 안전한 곳에서 건조하고, 차량 블랙박스 방향을 밭쪽으로 돌려놓거나 간이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주변을 서성이는 낯선 차량이나 외지인이 있다면 차 번호를 메모해 두는 이웃 간의 공동체 치안 의식도 절실하다.

이에 발맞춰 구좌파출소는 올해도 현장 중심의 방범 활동에 역량을 쏟고 있다. 취약 지역을 선별해 밤마다 순찰차가 농로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는 탄력순찰을 반복하고 있고, 구좌읍 생활안전협의회, 자율방범대와 함께 수매철에 도보순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큰길만 도는 형식적인 순찰로는 교묘해지는 절도 수법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늘 수매가 끝날 때까지 제주경찰의 밤은 낮보다 밝을 것이다. 주민들이 안심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파수꾼의 역할을 다하겠다. <양원준 제주동부경찰서 구좌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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