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50% "입양 의향"… 63% "입양 자녀 차별 존재"
입력 : 2025. 11. 26(수) 10:01수정 : 2025. 11. 26(수) 10:05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제주여가원, 도민의 입양아동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 발표
입양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위한 홍보 확대 등 제안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민의 절반은 입양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 입양 자녀에 대한 차별 인식이 높고 수용 인식은 중간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 7월 시행한 새로운 입양 제도에 맞춰 제주 지역 도민의 입양아동에 대한 인식과 입양아동 지원 현황을 종합 분석한 연구 결과다. 26일 '제주 지역 입양아동의 권익과 복지 증진 방안 연구'(연구책임 이연화 선임연구위원) 내용을 공개한 제주여가원 측은 "정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공공 정책 방향을 제시한 첫 연구보고서"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국과 제주도의 아동입양 현황과 관련 법·조례 현황을 살폈다. 또한 20~59세 도민 300명 대상 온라인 설문 조사, 현장 전문가·입양아동 가족 등 11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제주에서 입양되는 아동은 연평균 5명 수준으로 규모는 작지만 영유아 비율이 높았다. 지속적인 출생 감소와 원가정 보호 정책 강화로 입양 자체는 전국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제주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도민 인식 설문 조사에서는 "입양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이 50%로 나왔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입양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입양 이유로는 '보호가 필요한 아동에게 가정 제공'이 33.3%로 가장 높아 사회적 인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입양 자녀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63.3%였지만 '입양 가정에 대한 사회적 수용이 충분하다'고 보는 비율은 53.3%에 그쳤다. 차별 인식은 높고 수용 인식은 중간 수준이어서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단계로 분석했다.

심층 면접에서는 초기 양육 부담과 애착 형성의 어려움, 학교·행정 체계에서 비공개 입양 가족에 대한 낮은 민감성, 사춘기 시기 입양아동의 정체성 혼란 증가 등이 제기됐다. 입양 직후 1년 동안 사후 관리 지원이 집중되고 장기적·지속적 관리 체계는 미비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연구진은 "설문 조사결과 개인적 차원에서는 입양을 수용하고 입양아동과 관계 맺는 데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심층 면접 결과 사회적 차원에서는 수용도가 낮고 낙인 인식이 잔존하고 있었다"며 "이는 입양을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었음에도 제도·교육·미디어 영역에서 '전통적 가족' 중심의 가치가 여전히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이에 정부와 제주도에 ▷입양아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확대 ▷입양 성립 후 입양 부모를 위한 교육적 지원 체계 마련 ▷ 입양아동의 생애 주기별 지속적 사후 관리 체계 강화 ▷입양아동 정보 접근의 지역 간 격차 해소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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