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4차 산업혁명, 관광의 미래 모습
입력 : 2017. 06. 15(목) 00:00
오창현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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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아마도 십 수 년 혹은 그 이후,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요 기술들이 적용된 제주여행의 모습을 가상으로 구성한 것으로 일부의 모습은 수 년 후가 될 수도 있다.
A씨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함께 3년 만에 제주를 찾았다. 이번 여행은 아내와 제법 큰 딸이 좋아하는 디저트 카페와 이색 숙소를 경험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여행 오기 전에 AI(인공지능) 투어봇(여행정보 로봇)으로, 아내 취향의 디저트 카페를 검색 후 몇 곳을 정했다. 그 중 한 카페는 여행객이 방문해서 구매한 디저트를 VR(가상현실)을 이용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레시피를 공개한다. 그것이 맘에 들었다.
숙소는 테라스가 남향이면서 바다가 보이고, 정원에서 딸과 공놀이가 가능해야 하며, 걸어서 근처 오름 산책을 다녀올 수 있으면서, 저녁에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파티가 제공되는 숙소를 검색했더니, 테라스가 동남향이지만 투어봇 추천을 받아 정했다. 이 숙소는 증강현실(AR) 이미지를 통해 전체를 둘러보고, 가상현실(VR)을 통해 방에 직접 들어가 채광과 침대 등을 살펴 볼 수 있도록 혼합현실(MR) 기능까지 제공해 주고 있었다.
제주에 도착하니 무인 자율주행 렌터카가 우리를 찾아왔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이용 인증을 하는데, 미리 짜놓은 일정 데이터를 차량이 자동으로 인지를 하고는 차량에 탑재된 가이드봇(여행가이드 로봇)이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한다. 그런데 첫 행선지인 애월 한담 바닷가는 현재 여행객들로 혼잡하고 날씨가 흐려 구름이 걷히는 2시간 후면 더 좋다고 두 번째 행선지를 먼저 가자고 권한다.
원하던 일정이 끝났지만 가이드봇은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서 숙소 가는 방향에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곳을 추천한다. 가는 내내 신호등이 많이 없어졌다. 아마도 제주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부분 바뀌면서 그런 것 같다.(생략)
위 A씨의 제주여행을 도운 기술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Robotics), 빅데이터(Big Data), 자율주행기술, 가상현실(VR) 등이다. 이 모든 게 현존하는 기술이다.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기술이 보급되고 서로 연결된다면 몇 년 안에 일부는 가능하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이러한 신기술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를 내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의 융합으로 그 범위와 깊이 또한 더욱 커지며, 이로 인해 사회 전체의 시스템의 변화를 가지고 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우리의 삶이 많이 바뀌었듯이,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산업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다. 앞서 '자율운행 자동차'와 '가이드봇'의 출현은 미래 관광서비스 분야 직업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관광의 행태와 비즈니스 및 소비의 행태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기술은 관광객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곳과 개방되지 않은 곳까지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 얼마 전 "가상현실(VR)이 보편화 된다면 여행은 갈까요?" 라는 흥미로운 질문이 있었다. 기술은 기술대로 받아들여 응용하지 않으면 도태할 것이고, 여행은 결국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정신적인 교감과 안식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신기술을 뛰어넘는 감성과 휴먼의 기술이 더욱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장>
A씨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과 함께 3년 만에 제주를 찾았다. 이번 여행은 아내와 제법 큰 딸이 좋아하는 디저트 카페와 이색 숙소를 경험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여행 오기 전에 AI(인공지능) 투어봇(여행정보 로봇)으로, 아내 취향의 디저트 카페를 검색 후 몇 곳을 정했다. 그 중 한 카페는 여행객이 방문해서 구매한 디저트를 VR(가상현실)을 이용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레시피를 공개한다. 그것이 맘에 들었다.
제주에 도착하니 무인 자율주행 렌터카가 우리를 찾아왔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이용 인증을 하는데, 미리 짜놓은 일정 데이터를 차량이 자동으로 인지를 하고는 차량에 탑재된 가이드봇(여행가이드 로봇)이 일정에 대한 브리핑을 한다. 그런데 첫 행선지인 애월 한담 바닷가는 현재 여행객들로 혼잡하고 날씨가 흐려 구름이 걷히는 2시간 후면 더 좋다고 두 번째 행선지를 먼저 가자고 권한다.
원하던 일정이 끝났지만 가이드봇은 시간이 여유가 있다면서 숙소 가는 방향에 사진 촬영하기 좋은 곳을 추천한다. 가는 내내 신호등이 많이 없어졌다. 아마도 제주는 자율주행 차량으로 대부분 바뀌면서 그런 것 같다.(생략)
위 A씨의 제주여행을 도운 기술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Robotics), 빅데이터(Big Data), 자율주행기술, 가상현실(VR) 등이다. 이 모든 게 현존하는 기술이다. 아직 실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기술이 보급되고 서로 연결된다면 몇 년 안에 일부는 가능하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이러한 신기술 등으로 4차 산업혁명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를 내면서,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의 융합으로 그 범위와 깊이 또한 더욱 커지며, 이로 인해 사회 전체의 시스템의 변화를 가지고 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우리의 삶이 많이 바뀌었듯이, 4차 산업혁명은 모든 산업에 큰 변화를 가지고 올 것이다. 앞서 '자율운행 자동차'와 '가이드봇'의 출현은 미래 관광서비스 분야 직업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관광의 행태와 비즈니스 및 소비의 행태에도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가상현실(VR)과 혼합현실(MR) 기술은 관광객이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내가 원하는 곳과 개방되지 않은 곳까지 생생한 체험이 가능하다. 얼마 전 "가상현실(VR)이 보편화 된다면 여행은 갈까요?" 라는 흥미로운 질문이 있었다. 기술은 기술대로 받아들여 응용하지 않으면 도태할 것이고, 여행은 결국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정신적인 교감과 안식을 제공하는 것이므로, 신기술을 뛰어넘는 감성과 휴먼의 기술이 더욱 필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오창현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