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자연보호지역 주변에 살면 삶의 질 높아지는가?
입력 : 2016. 11. 10(목) 00:00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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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영국 잉글리쉬 리비에라에서 열린 제7차 세계지질공원 총회에서는 영국 엑스터 의대의 화이트 교수가 발표한 '자연환경으로부터 행복과 참살이(well-being)'가 많은 주의를 끌었다. 즉, 영국에서 자연 보호지역 주변에 사는 사람들이 그 외 지역보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발표는 영국의 보호지역 및 그 외 지역에 대한 통계조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는데, 기본적 개념은 자연 보호지역 주변 사람들은 해당 지역에 방문할 기회가 높아서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하여 비만이 완화 혹은 방지되고 이에 따라 정신건강상태가 좋아지기 때문으로 본 것이다. 또 보호지역과 관련된 행사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개인의 사회적 역할의 이해 및 구성원간 소통능력의 증가 등으로 긍정적인 면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한편, 정신건상상태가 좋아지면 사회적 비용도 감소한다는 흥미로운 통계가 있는데, 이는 다음과 같다. 즉, 영국에서 사회적 비용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분야는 흡연, 비만, 총기사고인데, 각각 2012년도 국내총생산 (2조6300억 달러)의 3.6%, 3.0% 그리고 2.5%를 차지하여 엄청난 규모였다. 이중 비만은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그 사회적 비용이 매우 커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공중보건 분야의 경우, 사람들이 신체적 활동성(비만 완화)과 스트레스 해소(정신건강 촉진)를 위해 자연환경이 매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즉 우리주변에 녹지 공간, 맑은 물 공간, 생물다양성이 풍족하고 우수하면 사람들은 그곳에 방문하는 횟수가 증가하고 심신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한다. 대부분의 자연보호 지역은 최소한의 이용시설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또 그러한 곳을 찾는 사람들은 당연히 산책, 조깅, 등반, 놀이 등 신체적 활동을 원한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는 도시공원, 놀이터, 전원공원, 숲, 농원, 고산지, 해변 등 녹지공간이 연간 3조1300억원의 공중보건 가치를 갖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녹지공간이 더 많은 곳으로 이주하였을 경우 건강 지수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안가의 사람들은 내륙보다 훨씬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 스트레스 요인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요약하면 앞에서 말한 것처럼 자연 보호 혹은 지정 지역의 사람들이 그 외 지역 사람보다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조사 및 분석이 이루어지면 흥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분위기로 살펴보면 그 사례가 있다. 지난 11월 초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국가지질공원망 심포지엄 행사의 개막식 공연을 하신 분들은 모두 지역 주민이었는데 그들의 표정은 매우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으며 무엇보다도 매우 자신감이 넘쳤다. 공연자들은 한결같이 생물학적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는 소곤거림이 주변에서 넘쳐났으며 모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된 느낌이었다. 야간 행사에서는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청송, 광주 무등산, 강원평화지역,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과 향후 지질공원을 인증받으려는 무주·진안, 고창·부안, 경북 동해안, 인천, 단양 등 지역에서 온 약 300여명이 있었는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추위를 타지 않은 것은 지질공원이 가져다준 포근함 때문이라고 필자는 믿고 싶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국내에서도 이러한 조사 및 분석이 이루어지면 흥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분위기로 살펴보면 그 사례가 있다. 지난 11월 초에는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국가지질공원망 심포지엄 행사의 개막식 공연을 하신 분들은 모두 지역 주민이었는데 그들의 표정은 매우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으며 무엇보다도 매우 자신감이 넘쳤다. 공연자들은 한결같이 생물학적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는 소곤거림이 주변에서 넘쳐났으며 모두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행복 바이러스가 전파된 느낌이었다. 야간 행사에서는 제주도, 울릉도·독도, 부산, 청송, 광주 무등산, 강원평화지역, 한탄·임진강 국가지질공원과 향후 지질공원을 인증받으려는 무주·진안, 고창·부안, 경북 동해안, 인천, 단양 등 지역에서 온 약 300여명이 있었는데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추위를 타지 않은 것은 지질공원이 가져다준 포근함 때문이라고 필자는 믿고 싶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