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학생이 교사 불법촬영·합성… "철저 수사를"
입력 : 2026. 09. 01(화) 14:44수정 : 2026. 09. 01(화) 16:08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경찰, 무단 촬영·딥페이크 영상 제작 혐의 10대 입건
현장체험학습서 발각… 이후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
피해자 다수 추정… 제주교사노조 피해자 보호 촉구
제주동부경찰서.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의 한 중학생이 여성 교사를 불법 촬영하고 합성 영상물을 제작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현재 피해 규모 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피해자가 다수일 것으로 추정되면서 신속한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촬영) 위반 혐의로 10대 A군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A군은 지난 7월 학교 현장체험학습에서 교사의 신체 등을 휴대전화로 무단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딥페이크 방식으로 영상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실제 사람의 얼굴, 신체 등을 다른 사진이나 영상에 합성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현장체험 당시 A군을 수상하게 여긴 교사가 휴대전화를 확인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이후 학교 측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도내 교원단체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피해자가 특정 교사가 아닌 다수일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제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학교 측은 A군의 불법 촬영을 인지한 직후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해당 학생의 휴대전화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비롯한 학교 행사와 교무실 앞, 출근길,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 다수가 발견됐다. 해당 촬영물을 이용해 제작된 성적 합성물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교사, 여학생을 촬영한 자료도 확인됐다는 게 교사노조의 설명이다.

제주교사노조는 "촬영이 이뤄진 시점과 장소, 그 자료가 선별·편집된 방식은 이 행위가 고의적이고 지속적이며 반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며 조속히 피해자를 확인하고 이미 확인된 피해자를 보호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경찰 신고와 함께 제주시교육지원청에 교권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교육활동 침해 여부 등을 심의할 지역교권보호위원회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시교육지원청은 경찰 조사에서 피해 내용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대로 심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교는 피해 교사 등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장 재량으로 A군과의 즉시 분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김지은·양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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