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거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힘, 시민에게 있습니다
입력 : 2025. 12. 01(월) 01:00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한라일보] 거리에는 날마다 새로운 현수막이 우후죽순처럼 걸리며 도시의 풍경을 어지럽힌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현수막을 제작해 무단으로 내거는 사람이 있는 만큼, 그 속 번호로 전화를 걸어 문의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소비자도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광고를 붙이는 쪽은 적은 비용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고,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손쉽게 정보를 얻는다는 편리함을 좇는다. 이렇게 공급과 수요가 맞물린 구조가 계속되는 한, 단속이나 철거만으로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어렵다.

가장 효과적인 해법은 불법현수막을 '싸고 빠른 정보'가 아닌 '도시를 해치는 불법 행위'로 인식하는 것이다. 과장된 문구에 마음이 동하더라도, 공식 홈페이지·부동산 플랫폼·지자체 공공정보 등 합법적이고 투명한 채널로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불법 광고에 관심을 거두면, 광고주는 비용을 들여 현수막을 걸 이유를 잃는다. 부동산 거래나 학원 등록에서 '현수막을 보고 연락했다'는 사례가 줄어들면 현수막 제작·부착 수요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도시의 얼굴은 행정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시민 한 사람의 '안 보겠다', '안 쓰겠다'는 의지와 실천이 모이면, 어지러운 현수막은 스스로 설 자리를 잃는다. 깨끗한 거리, 안전한 보행 환경, 품격 있는 도시 이미지는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공공재다. 불법현수막 없는 거리는 결국 시민 의식에서 출발한다. <표세진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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