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소범의 편집국 25시] 수소혼소 발전의 함정
입력 : 2025. 11. 27(목) 02:00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한라일보]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일대 LNG 발전소 설립 계획이 도의회에서 심사 보류됐다. 해당 발전소는 기존 연료에 수소를 섞어 전기를 생산하는 복합발전 시설로, 탄소중립 정책을 역행한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수소혼소 발전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존 연료에 수소를 섞어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소혼소 비율이 높아질수록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한다. 그러나 최근 설비 구축, 수소 생산·이동·보관 등 과정에서 발전 과정의 배출 감소량 이상의 탄소가 배출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관련 논문에 따르면, 발전에 사용되는 그린수소와 LNG가 원래 가지고 있던 에너지양이 100이라면 혼소발전을 통해 최종 생산하는 전기 에너지의 양은 21% 정도에 불과하다. 발전 과정에서 80%에 가까운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이다. 제주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 발전으로 혼소발전의 경제·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예측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미약하다.

탄소 절감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24년 환경부에 제출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평가서에 따르면, 수소혼소 발전이 획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에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수소혼소 발전이 기존 화석·천연가스 발전소의 수명을 연장시켜 제주도가 추진하는 2035년 탄소중립을 지연시킨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LNG 발전소 설립 계획에 대해 도 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오소범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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