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질곡의 세월, 살아온 날을 돌아보다
입력 : 2024. 02. 16(금) 00:00수정 : 2024. 02. 19(월) 09:07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한라일보] 새해로 이어진 겨울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와중이다. 지난해 결실을 맺어 소식을 전해온 시집들을 이제야 소개한다.



# 한경용 시집 '귤림의 꽃들은 누굴 위해 피었나'

한경용 시인의 시집 '귤림의 꽃들은 누굴 위해 피었나'가 시작시인선 0489번으로 출간됐다.

이번 시집에 대해 홍기돈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복잡다단한 제주사를 끌어안고 있다"며 "1392년 청주 한씨 입도조 서재공 한천의 '가시리' 설촌에서 시작하여 1970년 '남영호 침몰사건'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시집이 대상으로 삼은 것은 고려 말에서 근현대에 이르는 동안의 제주 역사"라고 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도 추천사에서 "종(縱)으로는 중세로부터 근대 한복판까지 제주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횡(橫)으로는 제주라는 공간의 장소성을 두루 탐사하는 대모험을 수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듯 시집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크게 4부에 걸쳐 59편의 시가 실렸다.

한편 2010년 계간 '시에' 신인상을 수상하고 '문학사상' 등에서 본격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경용 시인은 그동안 '빈센트를 위한 만찬' '고등어가 있는 풍경' 등의 시집을 펴냈다. 천년의시작. 1만1000원.



# 백명희 시집 '달의 끝에서 길을 잃다'

백명희 시인의 시집 '달의 끝에서 길을 잃다'는 천년의시 0152번으로 출간됐다. 2009년 제주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2015년 '미네르바' 신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혼잣말"이라는 시인의 말로 페이지를 여는 시집은 크게 4부에 걸쳐 60편의 시가 묶였다.

변종태 시인은 해설에서 "백명희 시인의 첫 시집을 채우고 있는 시편들은 쉽게 보고 지나칠 수 있는 생의 한 장면이지만 시인의 눈을 통해 우리의 삶과 직결되고 누군가에게 빚진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고 평했다. 그리고 "처연한 삶의 기원과 기반을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끝끝내 부여잡고 가는 경험의 시학을 여실히 보여 준다"며 "삶의 비애와 진실이 담긴 쓸쓸한 풍경들이 사뭇 인간적이고 진실한 감동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천년의시작. 1만1000원.



#김양희 시집 '제라하게'

김양희 시인이 새 시조집 '제라하게'를 내놓았다.

작가기획시선으로 출간된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엔 크게 5부에 걸쳐 60편의 시조가 수록됐다.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자신의 근원적 기억과 주변 사물들을 동시에 꿰뚫던 시선으로 꾸려졌던 첫 번째 시조집에 이어, 이번 시조집에서 그의 시는 삶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방식이 일상적 삶에 더욱 밀찬된 형태로 드러난다"고 평했다. 그리고 "시인은 산다는 의미를 "구부러진 터널은 끝을 보여주지 않는다"('시인의 말')라는 말로 대신한다"며 "'구부러짐의'미학으로 삶의 본질에 한층 접근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인은 2016년 '시조시학' 등단과 2018년 '푸른 동시놀이터' 동시조 추천완료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0년엔 첫 시조집 '넌 무작정 온다'를 펴냈다. 작가.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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