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반려견들의 치과질환에 대해
구강청결 유지 필요... 증상 보이면 병원서 해결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입력 : 2021. 07. 09(금) 00:00
성견 30% 가량 경증 이상 치주질환
식사행동 변화·입 냄새 등 의심 증상
칫솔질 필수… 치석 제거 보조수단도


"강아지도 스케일링해요?"

보호자들과 건강 상담을 하다보면 종종 듣는 이야기이다.

강아지에게도 스케일링은 필요하다.

스케일링은 다른 말로 치석제거술이라고 한다. 치석이란 치태가 석회화로 치아표면에 단단하게 돌처럼 굳어서 붙어있는 것으로 치석은 치태와는 달리 칫솔질로 제거할 수 없다. 그러므로 초음파기구를 이용하거나 날카로운 기구를 사용해 치아표면에 단단히 붙어있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치아의 표면을 매끄럽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술을 스케일링(치석제거술)이라 한다.

병원을 찾는 성견 중 적어도 30%는 경증 이상의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 어느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칫솔질만 잘해도 평균수명이 20% 증가한다고 하니 내 강아지의 이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개에게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치주질환은 사료, 간식 및 여러 종류의 구강으로 유입될 수 있는 물질, 세균 등이 치아표면에 축적돼 플라크를 형성하고 점차 경화돼 치석이 생기고 치석이 자라면서 시작된다. 치석은 다시 잇몸을 자극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염증초기에는 음식을 저작하거나 칫솔 시 출혈이 동반됨으로서 보호자에 의해서 발견되고 이때부터 평소와는 다른 입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초기 잇몸병은 치은염이라고 하며 잇몸 변연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것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염증이 국소적이므로 초기에 치료하면 완치된다. 하지만 이를 방치했을 때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치주염은 치주인대, 치조골의 염증을 수반하는 보다 심각한 질병으로 치주조직의 점진적인 소실로 잇몸이 녹아내리고 치조골의 상실을 유발하며 결국 발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구강통증, 활력의 저하, 전신권태는 개의 치과질환에 나타나는 일반적 증상이다. 대다수의 보호자들은 중증으로 이환된 치과질환이 전신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그들의 개가 노화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치과질환에 의해 생긴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최근에 여러 통계들에 따르면 치주질환이 심장질환, 간, 신장질환 등 전신질병과 여러 유의미한 관계가 발견됐다.

구강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식사행동의 변화와 행동의 변화(단단한 음식을 씹는 것을 기피, 턱을 맞부딪히는 행동, 지속적인 핥기, 물건을 입에 물고 운반하는 일 기피, 얼굴을 바닥에 대고 문지르는 행동 등), 심한 입 냄새(평소와는 다른 종류의 냄새), 간헐적 혹은 계속 흘리는 타액, 혈액이 섞인 타액, 코 분비물, 안면부종 등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윗턱 또는 아래턱으로 농양이 생기고 그 부위가 파열돼 구멍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강아지들은 사람들과 달라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보호자들은 치주질환이 입 냄새와 치아손실에 국한돼 있다고 여기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치주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잇몸감염에 따른 전신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이 또한 가벼운 문제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치주질환의 가장 큰 원인인 치석을 제거하고 플라크 축적을 방지하기 위해 매일 칫솔질을 하는 것은 필수이다. 일부의 개들은 칫솔질을 거부할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외에도 최근에는 시중에 치석제거 전용간식이나 장난감 등이 판매되고 있어 보조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구강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조그마한 문제라도 동물병원을 방문해 해결하는 것이 더 큰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지혜라 할 수 있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주요기사더보기

기사 목록

한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