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Pet] 절뚝절뚝 걸음걸이 이것을 의심…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증
최다훈 기자 orca@ihalla.com입력 : 2022. 06. 17(금) 00:00
뒷다리 절거나 아파하면 신속 내원
재활 가능하나… 제거 수술 고려도

최근 이제 막 1살이 된 수컷 푸들인 쫑이가 뒷다리를 심하게 절어 병원에 내원했다. 평소에도 가끔씩 뒷발을 드는 행동을 하다가 최근 2~3주 사이에 급격히 증세가 악화되었던 것이다. 우선 간단한 신체검사를 진행했는데 오른쪽 뒷다리 근육이 왼쪽에 비해 다소 위축돼 있었으며, 우측 뒷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또한 슬개골 탈구 소견이 있었으며 양쪽 슬개골 내측탈구 1기로 잠정 진단을 했다. 하지만 쫑이의 통증의 주원인은 슬개골에 있는게 아니었다. 엑스레이를 통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했고 그 결과 오른쪽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가 확인됐다. 쫑이의 뒷다리 파행의 원인은 고관절의 문제로 결론이 났다. 이후 대퇴골두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으며 일주일간의 입원치료 및 재활 치료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 이후 추가로 가정에서 4주간의 재활을 거쳐 지금은 건강하게 보호자와 즐거운 산책을 즐기고 있다.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증(LCPD)는 사람의 '청년기 변형성 골연골염 대퇴골두증'과 유사한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가벼운 증례에서는 임상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초기 증상으로는 특별히 외부의 충격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한쪽으로, 때로는 양쪽으로 나타나는 고관절의 통증으로 갑자기 파행이 온다. 초기에는 잊어버릴 정도로 가끔 파행이 오다가 점차 횟수가 많아지고 통증의 정도도 심해진다.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증이 진행이 되면, 통증이 심한 다리를 들어 올린 채로 거의 사용하지 않으려 하며, 뒷다리 근육의 위축이 눈에 띄게 진행이 되며 평상시에도 뒷다리 근육에 힘을 주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뒷다리 근육을 만져보면 말랑말랑 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한 고관절 부위를 움직여 보았을 때 밖으로 회전 시 통증으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염발음(뼈와 뼈가 부딪히는 느낌)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방사선검사를 하게 되는데 방사선 검사에서는 대퇴머리의 변형(편평화와 부정형)이 발견되며 성장판의 골밀도 감소와 대퇴골경의 짧아지거나 혹은 넓어지며,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 관찰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대퇴골경이 골절이 되기도 한다. 만성화로 진행이 되었을 경우 대퇴골 머리 또는 대퇴골경의 괴사가 발견되기도 한다. 초기진단 시 여러 임상증상이 있어도 방사선 진단에서 대퇴골두의 문제를 발견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2-3주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검사해야할 경우가 있다.

대퇴골두 허혈성 괴사증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러가지 설이 있다. 주로 4개월에서 12개월령의 소형견종에서 편측성으로 잘 발생하며 파행은 성장하면서 심해져 8개월에서 10개월 사이에서 가장 심해진다. 주로 10kg이하의 소형견에서 많이 발증하며 대표적으로 푸들, 퍼그, 슈나우져, 테리어계통의 견종에서 다발하는 경향이 있다. 성호르몬의 불균형, 대퇴골두의 외상, 감염, 관절액의 증가, 스테로이드의 증가, 유전적인 퇴행성 질환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퇴골두로의 영양공급이 어떤 원인으로 차단되거나 저하 되면 골두조직이 붕괴되고 변형된다. 그러나 성숙기에 이르러 골단판(성장기에 긴뼈에서 골단과 골간 사이에 있는 얇은 연골)이 얇아지고, 관절목을 경유한 혈액 공급이 재개되면 골단은 변형된 상태로 회복된다. 이로 인해 고관절 운동이 장애를 받고 골관절염으로 발전하게 되며 심한 통증을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다소 경증인 경우에는 3-4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므로 별도의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경과를 확인하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자칫 평생 장애를 갖고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존적인 치료로 진통제를 투여하거나, 짧은 산책, 워터트레드밀(수중런닝머신)등을 이용한 재활운동 등이 있으며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이 줄어들어 걸음걸이 등이 호전될 수 있으나 대개는 점점 진행이 돼 골관절증이 발생하게 된다. 외과적 방법으로는 대퇴골두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골두를 제거하는 수술이 일선에서는 가장 많이 추천돼지고 있고 예후가 양호한 방법이다. 간혹 보호자들 중에 골두를 제거했는데 정상적인 보행을 할 수 있느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골두제거 후 그 자리에 위관절(가짜관절)이 형성되고 주위 연부조직의 힘으로 정상보행이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3~4주간의 재활운동이 필요하다. 이 재활운동은 간단한 교육으로 보호자들도 직접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강성진 가람동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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