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제주를 정확히 보는 힘: ‘메타인지’로 여는 미래
입력 : 2026. 08. 20(목) 01:00
현치훈 hl@ihalla.com
[한라일보]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정확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1999년 심리학자 데이비드 더닝과 저스틴 크루거는 역량이 부족할수록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높은 역량을 지닌 이는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기 쉽다는 '더닝-크루거 효과'를 발표했다. 이를 극복하는 열쇠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에 있다. 이 원리는 제주와 제주의 미래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제주의 미래를 구상하는 데 필요한 자세는 '제주가 최고'라는 자기확신도, '변방의 한계'라는 자기비하도 아니다. 글로벌 도시들과의 경쟁 속에서 스스로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강점은 극대화하되 부족한 점은 인정하는 자기객관화가 요구된다.

제주는 고유의 자원을 정책과 제도로 전환해 미래 가치를 창출해 왔다. 2005년 지정된 '세계평화의 섬'은 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승화시켰고, '제주삼다수'는 지하수에 공공적 관리체계와 브랜드 전략을 결합한 대표적 성공 사례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탄소 없는 섬(CFI 2030)'을 시작으로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2035 탄소중립까지 혁신을 넓혀왔다.

물론 평화 거버넌스와 제2·제3의 공공 자산 모델, 신재생에너지의 기술적 문제와 주민 수용성 등 과제도 남아 있다. 제주의 미래는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에서 출발한다. 성과는 계승하되 구조적 한계는 혁신하는 자기객관화가 안착할 때 제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다. <현치훈 국제평화재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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