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고품질로 승부 걸자
입력 : 2025. 12. 31(수) 00:00
[한라일보] 제주 감귤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 내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5년 차를 맞아 미국산 만다린 관세가 완전히 폐지됨에 따라 제주산 만감류와 가격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제주감귤연합회와 농협 제주본부는 지난 26일 서귀포농협 대회의실에서 수입산 감귤류 실태조사 연구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연구를 수행한 지역농업네트워크 서울경기제주 협동조합에 따르면 미국산 감귤 수입량은 2017년 0.1t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 기준 7619.3t으로 폭증했다. 반면 수입 단가는 관세 인하 효과로 202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수입 시기는 3~4월에 전체 물량의 72.0%가 집중돼 국내 만감류 출하기와 겹치면서 시장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산 만다린에 대한 유통업체와 소비자의 긍정적 반응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위협 요인이다. 용역진은 이에 대응해 감귤 출하시기 다변화, 재배 매뉴얼 재정비, 감귤품질 기준 재편, 수입산 대응 통합 브랜드 구축 등을 제언했다.

내년부터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수입은 FTA 체결 시부터 예고됐던 사항이다. 만다린 등 수입산 감귤류 증가에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감귤농가 스스로도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서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감귤농가들도 소비자 만족도 제고를 위한 고품질 만감류 생산·출하를 실천하기 위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만다린은 오렌지보다 저장성이 떨어져 수입 후 즉시 판매해야 하는 약점이 있다. 비록 만감류가 가격경쟁력은 떨어지지만 품질경쟁력에서 앞서면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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