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중독은 술이나 약물에만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폰, 게임, 도박, 심지어 음식까지도 중독의 대상이 된다. 중독 현상을 처음에는 개인의 습관이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심각한 정도에 이르면 도덕적 규범에 무뎌지고 가정불화, 범죄, 사회적 생산성 저하, 대인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해 점차적으로 큰 사회문제로 번져나간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전 연령층에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차가 있지만 주로 다음 세 가지 원인으로 중독 현상에 이르게 된다. 첫째로 선천적으로 중독에 취약한 경우가 있고, 둘째는 생활환경과 감정의 문제다.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면서 술이나 마약, 폭식에 빠져 충동적 행동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는 사회적 요인이다. 인터넷과 SNS 발달로 마약 접근이 쉬워지고, 청소년들은 게임과 스마트 폰에 빠져 현실과 가상을 혼동하기도 한다. 이런 환경을 차단했을 때 대부분 극도의 불안증세를 보인다. 결국 이런 중독현상은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며, 심각한 상태가 돼 치료 기회를 놓치게 된다.

중독 현상에서 벗어나는 데에는 스포츠 활동이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체내에서 엔도르핀과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크게 줄어든다. 실제로 마약 중독 치료 과정에서 조깅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이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도 있다. 또 스포츠 활동은 중독 행위를 억제시켜 성취감과 만족감을 갖게 한다. 도박 중독 예방과 재활 프로그램에서 체스나 바둑 같은 마인드 스포츠를 활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스포츠 활동으로 얻게 되는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작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과정은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고, 중독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든다.

특히 그룹 또는 팀스포츠는 사회적 교류의 기회를 줘 고립감을 해소하고, 서로 지지해주는 든든한 관계망을 형성해 중독을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운동도 지나치면 또 다른 중독이 될 수 있기에 적절한 강도로 실행함이 바람직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력을 기르고, 기록이나 기술의 진보를 가져와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성돼 인내와 자신감을 증폭시키며 사람들과 어우러져 활동하며 서로를 응원하며 관심이 집중되는 순간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나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중독 문제는 개인의 의지와, 가족의 협조, 사회에서의 포용, 정부 차원의 정책시행과 같은 공동의 노력으로 극복 가능하기에 우리 사회가 중독에 대한 관심을 갖고 바른 이해와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 치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구철 제주국제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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