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
입력 : 2025. 09. 26(금) 02:00수정 : 2025. 09. 26(금) 09:23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현안 보도, 대안·후속 취재 강화해야"
갈등 보도, 단순 이슈화 넘어 대안 제시 주문
행정체제 개편, 도민 생활과 연계된 보도 필요
문화·청소년 문제, 지역 정체성 살린 기획 강조
신재생에너지·탄소중립 정책 효과 점검 요구

[한라일보] 한라일보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4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9월 정례회의를 열고 한라일보 지면과 보도 내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례회의에는 김찬수(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위원장을 비롯해 강민숙(전 제주도의회 의원)·문만석(사단법인 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법학박사) 부위원장, 김미리(해담은집 원장)·이춘협(농협 제주본부 부본부장)·황경남(주식회사 나눔 대표)·홍태욱(제주시자원봉사센터 감사)·고광언(사단법인 제주중독예방교육원장)·김은미(미 서비스아카데미 원장)·백영미(제주도어린이집연합회 이사) 위원과 고대로 편집국장이 참석했다.

지난 24일 한라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독자권익위원회 9월 정례회의에서는 지난 보도를 평가하고 지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했다. 강희만기자


▶황경남 위원=2025년 9월 24일자 2면 기사에 숲을 지켜야 하는 논리와 공사를 재개해야 하는 논리가 팽팽하게 맞서는 기사가 실렸다. 단순히 어느 한쪽 논리에만 치우쳐진 것이 아닌 양쪽 논리를 다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최근 서귀포관광극장 철거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최근 다녀온 군산 관광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적산가옥들을 재현해서 관광지를 조성한 것을 보았다. 타 지역에서는 근대문화유산으로의 가치를 이렇게도 보존하려하는데 과연 제주는 근대건축물과 자연환경에 대한 보존의지가 있는 것인지를 묻고 싶다. 언론에서도 해당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가지고 타시도 사례와 비교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이와 관련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그 논리를 단순히 정리하는 것을 넘어 우리 미래 세대에 어떠한 영향이 미치는지까지 같이 검토됐으면 한다.



▶백영미 위원=어떠한 갈등이나 사건에 대한 보도가 나왔을 때 단순 이슈화로 끝내는게 아쉽다. 실질적 대안 또는 비판 같은 것들이 후속 기사로 이어져 연속적으로 다뤄졌으면 한다. 시민이랑 연관된 생활 속 기사들도 다양하게 후속으로 들여봐줬으면 좋겠다. 또 현재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공약 실천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보도가 이어지지 않는 것이 아쉽다. 정부 공약 사항과 맞물리는 제주 도정의 정책 등을 살펴보고 지역이 같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점검, 들여다봐줬으면 한다.



▶김미리 위원=제주도 핵심 현안 중 하나인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정리 보도가 이뤄지면서 궁금한 부분들이 해소된 것 같다. 다만 전문가가 아닌 단순 독자의 입장에서는 행정체제 개편이 어떻게 독자들의 삶을 변화시키게 되는지가 중요하다. 예산은 어떻게 집행해서개편을 하게 되는지, 개편에 따른 인력 증감은 어떻게 되는지, 민원 접수할때는 변화가 있는지 등 좀 더 도민들이 생활에서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정리해서 짚어줬으면 좋겠다.



▶문만석 위원=가끔 행정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 독단적으로 가는 경향이 보인다. 강정 해군기지나 제2공항 그리고 비자림로 공사 등 충분히 논의 과정을 거쳐야 했을 일들이 그렇지 않다보니 오히려 추진에 시간이 더욱 걸리고 있다. 최근 패러다임도 주민 참여에서 주민 주도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행정 또는 언론이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맞물려 '기후 경제'가 중요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 탄소중립 등 여러가지 정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과연 이 정책들이 공동체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키고 있는지, 제주도민 삶에 어떻게 적용되고 미래를 변화시키고 있을지를 들여다보는 언론의 시각이 필요하다.



▶홍태욱 위원=최근 제주도에서 고독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백골 발견 보도가 잇따르면서 제주가 공영 장례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 이런 정보성 보도도 좋지만 사회 안전망 시스템 자체를 어떻게 갖춰나가야 할 지에 중점을 두는 보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SKT와 한전이 맺은 고독사 예방 업무 협약 등을 살펴보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이춘협 위원=행정체제 개편 보도가 단순 추진, 지연 등 과정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두개 시 또는 세개시를 주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반대를 하는 측면에서는 왜 어떤 점에서 그러하는 지 등 양측 입장을 객관적으로 보도해 도민이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해야한다. 또한 비가 많이 오면서 월동 채소 파종 지연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제주의 경제를 지탱하는 힘은 아무래도 농업과 관광이다보니 감귤과 월동채소 등 농업 분야 현안을 체크하고 이에 대한 심층 취재가 필요하다.



▶김은미 위원=신문을 주로 보는 60대 이상 독자를 위해 이들을 위한 실용적인 생활 정보 기사를 늘리고, 청년층을 위해서는 취업·창업 정보를 강화하는 등 독자 맞춤형 콘텐츠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또 경제 쪽에 큰 분야를 차지하고 있는 부동산, 건설업의 장기간 불경기로 인해 도민들의 경기 체감이 매우 큰 상황이다. 도민들이 현재 경기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정보제공 기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들의 시점으로 바라본 미래 경기 상황들을 정리해줬으면 한다.



▶강민숙 위원=문화의 계절 가을이 왔다. 다음주 쯤에 신산공원에서 도깨비 빛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신산공원 인근에는 문예회관, 삼성혈, 박물관 등이 위치해 있으면서 하나의 문화 벨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단순히 하나의 장소에서 이뤄지는 단편성 축제만 담지 말고 일대의 축제들을 한번에 스토리적으로 담아줬으면 한다. 기획사 중심의 인터뷰 기사도 괜찮을 것 같다.



▶고광언 위원=청소년 도박 그리고 마약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청소년 도박이 대부분 암수범죄로 이뤄지는 만큼 단속 건수보다 훨씬 더 많은 행위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마약사범의 경우에는 해를 거듭할 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예방 및 치유 관련 기사를 지속적으로 다뤄줬으면 한다. 마약 퇴치의 날, 세계 금연의 날 등 특정 기념일을 활용해 특집 기사들을 보도해줬으면 한다.



▶김찬수 위원장=2025년 9월 24일자 1면 기사로 '훼손 심한 4~5등급 오름 5년간 출입통제'기사가 보도됐으나 사진이 없어 그 심각성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얼마나 훼손이 심각하면 보호가 돼야하는지" 등 도민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사진이 제공됐으면 한다. 또 제주 버스 정류장에 제주어들로 안내가 돼 있는데, 이러한 지역 정체성을 살린 요소들을 발굴해 언론이 소개해줬으면 한다. 정리=김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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