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 제주도 관광의 질적 성장을 기대하며
입력 : 2015. 10. 29(목) 00:00
편집부 기자 seawon@ihalla.com
내년에는 2012년 제주에서 열렸던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하와이에서 열린다. 이에 맞추어 제주도에서는 그 당시 제안되었던 5가지 의제에 대하여 또 한번의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관련 사항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와이는 과거 제주도가 관광 진흥 정책을 추진하면서 하와이의 방문객 수를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많은 분석을 했던 곳이다. 제주도를 방문한 사람들이 겨우 100만명을 돌파한 것이 1983년인데 이때 이미 하와이는 436만명으로 그 당시만 해도 제주도가 불가능한 목표를 설정한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하와이 관광청과 제주도 관광자료를 살펴보니 2009년에 제주도 방문객 수가 650만명을 달성했을 때 하와이는 642만명으로 이때 역전된 이후 한번도 재역전이 된 적이 없다. 2014년에 하와이는 818만명(1박 이상)이고, 제주도는 1200만명을 맞이해 그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의 방문객 수에 대한 의미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데, 인구와 섬의 면적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제주도가 인구당 약 20명, 하와이가 약 6명의 방문객이 있다. 면적으로 보면 제주도가 1㎢(제곱킬로미터)당 약 6600명, 하와이가 500명으로 제주도가 인구상으로는 약 3배, 면적상으로는 약 13배의 방문객을 더 맞이하고 있다.

이를 단순하게 보면 제주도가 하와이보다 더 엄청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 울릉도는 2013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인구당 40명, 면적당 5700명이었다. 이를 보면 우리는 분명한 비교자료를 얻게 된다. 즉, 울릉도를 제주도보다 훨씬 더 고밀도로 방문하고 있다. 제주도는 다행히 평지가 울릉도보다 많고, 교통 여건과 숙박 등 다른 여건이 좋아서 울릉도보다 덜 '번잡'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생태 관광적 지표로 보면 제주도의 주요 관광지는 이미 과도한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하와이는 관광으로 인한 총 수입이 2014년에 약 144억 달러였는데, 이는 2013년 우리나라 총 관광 수입액 141억 달러와 엇비슷하다. 이를 보면 우리나라는 관광 수익성에서 많은 개선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총 관광객의 약 30%를 차지하는 제주도는 이를 더욱 심각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는 무엇보다 자연자원이 가장 소중한 곳이며 이를 토대로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를 국제기구로부터 지정받아 세계 유일의 4개의 국제지정지역이 중복된 곳으로 항상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다행히 도내에는 많은 사람이 이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또 보전을 전제로 한 최소한의 이용에 대한 큰 원칙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제주도는 향후로도 계속 보호지역에 관한 한 국내외에서 가장 선두에 서있을 것이다. 제주도가 보호지역을 기반으로 한 관광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유지하려면 이제부터는 관광객 유치 전략을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팽창으로 시급히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도청이 펴낸 제2차 '제주특별자치도관광진흥계획'에서도 '고품격'을 지향하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므로 이중 지속가능발전 개념에 충실한 것을 우선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 <이수재 한국환경정책평가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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