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 수요자 고려한 거주환경 만들자
입력 : 2015. 04. 23(목) 00:00
2014년 제주 사회조사 및 사회지표에 의하면 도민들이 선호하는 주택유형은 단독주택 74.9%, 아파트 19.8%로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자연경관과 환경자원의 우수함이 선호하는 주택유형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된다. 주택들이 공급될 때 필요로 하는 수요자 중심이 아니라 공급자 위주로 계획되고 공급되어 왔다. 따라서 주거와 관련해서는 최근에는 공급자중심의 획일적이고 단순한 양적공급만이 아니라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수요자들의 생애주기를 고려한 주거환경 계획 및 개선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결혼초기 주택점유는 자가보다 전세의 비중이 높고 결혼기간이 늘어날수록 자가의 비중이 높아진다. 결혼 및 가족 형성 이후 주거의 안전성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향후 주택공급은 양적공급에서 질적공급으로 전환하고 수요자들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어린이나 노인 등 이동약자를 고려한 맞춤형 주거공간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고쳐져야 할 것이다.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신규주택의 설계 및 기존주택의 개조에 있어서도 노인들을 고려한 기술개발과 편의시설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동약자로 분류되는 노인들을 비롯하여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 어린이 등에 대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서귀포시 동홍동 임대아파트는 5층임에도 불구하고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아서 거주하는 노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고자 이동약자들을 위해서 베리어프리(barrier-free) 개념을 도입하여 입주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 경우이다. 이동편의를 위해 보행안전 확보 및 휠체어 사용자를 위해 단지내 이동에 장애가 없도록 엘리베이터를 추가로 설치하였다. 엘리베이터 설치로 인해 입주민들은 단지내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었고 더불어 휠체어 이용자 및 이동약자를 배려하여 단지내 환경을 정비하였다.

기존의 단지내 환경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몇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수직단차가 없는 무장애 노면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단지내 측구로 인한 단차, 경사로의 바닥면 정비 및 보수도 안전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기존 단지나 건물들에서도 이러한 정비가 필요하지만 예산 문제 등으로 인해 자발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둘째, 설치된 시설의 모니터링을 통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야 한다. 시설설치 이후 이용현황을 분석하고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확인하여 향후 사업추진시 지속성과 효과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셋째, 주택공급시 주거복지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기존과 같이 주택의 양적 확대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질적 수준 제고를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거주자들의 생애주기를 고려하여 공급유형을 다양화하고, 주거복지의 철학이 공유되고 실현되어야 한다.

서귀포시 동홍동의 사례는 제주지역에서 주택의 양적인 확대만이 아니라 질적 개선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동편의를 위한 사업들은 시설개선 뿐만 아니라 거주자들의 공동체의식을 제고시키고, 삶의 질도 향상시킬 것이다. 이러한 주거복지차원의 인식이 강화되고 이동편의를 위한 사업들이 많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 주거복지가 강화되고 수요자를 고려한 거주환경 조성으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은 제주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성용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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