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괭생이모자반과 해조료 산업
입력 : 2015. 03. 12(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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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가 괭생이모자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에서 대량으로 밀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은 어선들의 입·출항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해안가에 쌓여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괭생이모자반은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는 모자반과의 갈조류로서 2∼3m 까지 자라는데, 제주 전통음식인 '몸국'의 재료인 참모자반과는 달리 식재료로 널리 이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괭생이모자반이 수천톤씩 생성되어 산더미처럼 쌓여감에도 불구하고 활용도가 전혀 없는 애물단지로 전략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제주 해조류 산업에 대한 몇 가지 과제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해조류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유입되는 해조류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확보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해조류 753종 중 69%인 522종이 제주연안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열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바다 식생에 대한 구체적인 과학정보는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그나마 생물종다양성연구소에 해조류 280종에 대한 확증표본 4500여점, 추출물 400여점이 구축되어 있을 정도이다. 제주지역 생물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해조류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구축사업이 확대 추진되어야 한다. 더불어 우량 계통주(종자)를 확보하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단기간에 대량 발생하는 해조류에 대해서는 생성원인에서부터 활용도에 이르기까지의 전반적인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해조류는 식량자원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화장품, 의약품, 바이오에너지, 신소재를 생산해 내는 블루오션 산업의 원천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서, 이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사업화에 투자를 더 늘려가야만 한다. 그간 제주해안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대상으로 노화방지나 피부질환 개선,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좋은 기능성 물질을 찾는 많은 연구들이 추진되었는데, 우리 연구소에서는 참그물바탕말, 구멍갈파래, 경단구슬모자반 등에서 염증성 피부질환에 유효한 물질과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시켜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하였고, 해조류 관련 특허 22건을 등록하여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도내 기업체에서는 감태에서 노화방지 및 염증억제에 효과가 뛰어난 물질 '시놀(Seanol)'을 추출해 산업화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이 모든 결과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성과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체와 함께하는 사업화 R&D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편, 일시에 대량 발생하는 괭생이모자반과 같은 해조류들은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하여 비료나 사료 등의 발효제품을 개발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해조류의 기능성 소재를 실용화하기 위한 사업화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 국내 해조류의 산업화는 과자류, 캔디, 국수, 묵, 국밥, 죽 등의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1, 5차 가공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발굴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양은냄비와 같이 순간에 뜨거웠다 식어버리는 연구 환경 속에서는 해조류 산업의 블루오션을 찾을 수가 없음을 재인식하면서,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양 쓰레기가 값진 보물로 탈바꿈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
괭생이모자반은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는 모자반과의 갈조류로서 2∼3m 까지 자라는데, 제주 전통음식인 '몸국'의 재료인 참모자반과는 달리 식재료로 널리 이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괭생이모자반이 수천톤씩 생성되어 산더미처럼 쌓여감에도 불구하고 활용도가 전혀 없는 애물단지로 전략해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제주 해조류 산업에 대한 몇 가지 과제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둘째, 해조류는 식량자원뿐만 아니라 기능성 식품·화장품, 의약품, 바이오에너지, 신소재를 생산해 내는 블루오션 산업의 원천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서, 이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사업화에 투자를 더 늘려가야만 한다. 그간 제주해안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대상으로 노화방지나 피부질환 개선, 성인병 예방 등에 효과가 좋은 기능성 물질을 찾는 많은 연구들이 추진되었는데, 우리 연구소에서는 참그물바탕말, 구멍갈파래, 경단구슬모자반 등에서 염증성 피부질환에 유효한 물질과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시켜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물질을 추출하는데 성공하였고, 해조류 관련 특허 22건을 등록하여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도내 기업체에서는 감태에서 노화방지 및 염증억제에 효과가 뛰어난 물질 '시놀(Seanol)'을 추출해 산업화에 성공하기도 하였다. 이 모든 결과들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성과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체와 함께하는 사업화 R&D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한편, 일시에 대량 발생하는 괭생이모자반과 같은 해조류들은 유용미생물(EM)을 활용하여 비료나 사료 등의 발효제품을 개발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해조류의 기능성 소재를 실용화하기 위한 사업화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한다. 국내 해조류의 산업화는 과자류, 캔디, 국수, 묵, 국밥, 죽 등의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1, 5차 가공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발굴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양은냄비와 같이 순간에 뜨거웠다 식어버리는 연구 환경 속에서는 해조류 산업의 블루오션을 찾을 수가 없음을 재인식하면서, 괭생이모자반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해양 쓰레기가 값진 보물로 탈바꿈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창숙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