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우리가 함께해요/정착주민 지역공동체 조성사업] (5)문화예술연구소 함덕32(하)
입력 : 2026. 09. 03(목) 03:00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밤의 서점, 책으로 이웃과 만나다
책 매개 문화 사랑방 역할
마을 예술인 참여 눈길
이주민·원주민 함께 소통


[한라일보] 문화예술연구소 함덕32에서는 해가 진 뒤에도 책을 매개로 함께 어우러지는 '심야책방'이 운영된다.

심야책방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함께 운영하는 지역서점 활성화 사업으로 동네 서점을 주민이 부담 없이 드나드는 문화 사랑방으로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함덕32는 2022년 제주 지역 참여 서점으로 선정된 뒤로 꾸준히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낮에 문화 활동을 즐기기 어려운 지역 주민을 위해 북토크와 낭독회, 연주 무대, 체험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함덕32에서 운영하는 심야책방은 무대에 서는 강사와 작가 대부분이 함덕과 조천에 사는 문화예술인들이라 가르치는 이도, 배우러 오는 이도 모두 한동네 이웃인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나무로 만드는 나만의 책갈피'를 시작으로 함덕의 4·3과 자연을 시 낭독과 피아노 연주로 풀어내는 무대와 함덕의 곶자왈 '상장머체'를 둘러싼 공론의 자리가 마련됐다. 여기에 함덕중학교 최라엘 학생이 지은 그림책 'Things I Like'와 육지에서 함덕으로 이주해 정착한 작가가 자신의 정착기를 담은 책 '나는 여기 잘 도착했다'에 대한 북토크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하반기 무대는 모든 강사를 함덕 거주 예술인으로 채웠다.

여행작가 정은주가 여행을 콘텐츠로 만드는 법을 들려주는 북토크 '놀면 뭐 하다니?'로 문을 열었고 육지에서 조천으로 이주해 정착한 문화기획자 박민진의 북토크 콘서트 '문화기획 가이드 쇼'와 극작가 신혜은이 마을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이야기로 엮는 법을 나누는 '마을문화 스토리텔링 만드는 방법'이 뒤를 이었다. 오는 9일에는 함덕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설가 김지혜의 '함덕괴담살롱' 이야기 마당이 이어진다.

배진섭 대표는 "심야책방은 함덕에 사는 예술가와 주민이 책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자리"라며 "이주민이든 원주민이든 누구나 편히 찾아와 마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서점을 가꿔가고 싶다"고 말했다.

오소범기자

<제작 지원=제주특별자치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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