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RISE센터 창업지원 성과관리 체계 '구멍'
입력 : 2026. 09. 01(화) 16:35수정 : 2026. 09. 01(화) 17:17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현직 교원 창업 지원 성과 포함에 적절성 우려
학생 창업 지원은 졸업 후 추적 관리에 어려움
성과 산정 기준과 사후관리 체계 개선 방안 필요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의 주요 과제인 창업지원에 대한 성과 산정 기준과 사후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제주 RISE 사업을 통해 지원한 창업기업 가운데 현직 대학교수가 직접 설립한 기업이 상당수 포함된 데다, 학생 창업기업의 경우에는 졸업 후 사후 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RISE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24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국비와 도비를 합해 총 2998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제주지역에서는 제주대학교와 한라대학교, 제주관광대학교 등 3개 대학이 수행대학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RISE 사업의 여러 분야별 과제 중 주요 과제인 창업지원에 대한 성과 산정과 사후관리 방식에 대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보가 정보공개를 통해 제주RISE센터로부터 받은 '제주RISE 사업 1차년도(2025년도) 수행대학 창업기업 현황'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RISE 사업을 통해 창업을 지원받은 기업은 모두 19곳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제주대학교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한라대학교 3곳, 제주관광대학교 2곳 순이었다.

특히 제주대가 지원한 14개 기업 가운데 6개 기업은 현직 교수 등 교원이 창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 지원 창업기업의 약 43%가 현직 교원의 창업 기업인 셈이다.

교수의 창업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RISE 사업이 대학이 보유한 인적·기술적 역량과 연구성과를 지역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교수가 자신의 연구성과나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창업하는 과정에서 대학의 지원을 받는 경우 이해충돌 가능성도 있는데다,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진 창업지원과 교수 창업을 단순히 동일한 '창업기업 수'로 집계할 경우 성과 지표 설정의 적절성 문제도 제기된다.

실제로 일부 교수가 창업한 기업 중 사업장 소재지가 대학내 단과대학 연구실로 기재된 경우도 있어 일자리 창출, 지역산업 발전이라는 사업 목표를 연구실에서 실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학생 창업기업에 대한 사후관리 역시 과제로 꼽힌다. 학생 창업기업은 대학 자체 창업지원 프로그램에서 수상한 동아리 팀 등을 대상으로 지원이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창업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폐업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단순 창업 실적에 그치지 않고 창업기업의 생존 여부와 매출, 고용, 투자유치 등 실질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RISE센터 측은 교수 창업 지원이 직접적인 경비 지원이 아니라 특허 조사와 법률 상담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며, 교수의 창업은 관련 심의를 거쳐 선정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창업 성과를 즉시 체감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 관계자는 "교수들이 지식재산을 통해 창업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고용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타지역의 경우 교수들이 창업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제주는 기업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 창업기업의 사후관리와 관련해서는 "재학 당시 창업을 지원받더라도 졸업 이후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도 있어 졸업 이후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에 어려움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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