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헌절 맞아 유엔 역할 재조명… “‘UN데이’ 국경일로”
입력 : 2026. 07. 20(월) 02:00수정 : 2026. 07. 20(월) 07:28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대한노인회·광복회·헌정회·재향군인회·유엔한국협회·부영그룹 등
제헌절 공동 캠페인 나서… '유엔데이' 국경일 지정 제안
1948년 유엔한국임시위원단 지원 속 첫 민주 선거 실시
제헌헌법 공포·정부 수립 국민주권 실현… 6·25전쟁에선 유엔군 참전
이중근 회장이 용산 전쟁기념관에 기증한 유엔참전국 상징기념물을 바라보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한라일보] 제헌절을 맞아 유엔(UN)의 헌신을 기리며, 과거 공휴일이었던 '유엔데이(United Nations Day·10월 24일)'를 국경일로 지정하자는 공익 목적의 공동 캠페인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한노인회, 광복회, 대한민국헌정회,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유엔한국협회, 부영그룹은 제헌절을 맞아 '제헌절, 대한민국 제헌 헌법 제정에는 UN이 함께했습니다'라는 내용의 캠페인을 기획하고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대한민국이 유엔의 도움으로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를 통해 제헌국회를 구성하고, 7월 17일 제헌 헌법을 공포함으로써 국민주권 국가의 헌정 질서를 마련하였으며,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역사적 과정을 조명했다. 이후 1950년 6·25전쟁에 참전해 국가 존망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낸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 위해 기획됐다.

해당 단체들은 제헌절은 1948년 5월 10일 총선거를 가능하게 한 유엔의 역할 또한 함께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유엔의 도움으로 민주 선거를 실시해 헌법을 제정하고 정부를 수립했으며, 이후 유엔군의 희생으로 국가를 지켜낸 역사를 가진 유일한 나라로 유엔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예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엔 지원 속 제헌 헌법 탄생

대일항쟁기 우리나라는 독립선열들의 희생으로 1943년 11월 카이로 회담, 1945년 7월 포츠담 선언을 통해 국제사회로부터 독립을 약속 받았지만, 곧바로 완전한 주권국가가 된 것은 아니었다. 3년 간의 미 군정을 거치면서 1948년 5월 10일 유엔한국임시위원단(UNTCOK)의 도움으로 역사상 최초의 민주 선거를 실시했고, 이를 통해 구성된 제헌국회가 7월 17일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담은 제헌 헌법을 공포하며, 8월 15일 비로소 국민주권이 실현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또한 정부 수립 불과 2년 만인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속한 결의와 유엔군의 참전으로 대한민국은 국가를 지켜낼 수 있었다. 당시 전투지원 16개국, 의료지원 6개국, 물자·재정지원 38개국 등 총 60개국이 대한민국을 지원했으며, 약 198만 명이 유엔의 이름으로 참전했고, 4만여 명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공동캠페인 자료 사진. 부영그룹 제공


6·25, 유엔 역사상 첫 참전

6·25 전쟁에 유엔군이 참전했다는 사실은 유엔의 기본정신에 입각한 사상 최초의 집단행동이라는 점에서 중대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통계 자료를 보면, 6·25 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 중 미국이 연인원 178만9000명의 가장 많은 인원을 파병, 전투 지원에 나섰다. 미국은 참전 군인 중 사망자 3만6574명을 포함해 총 13만6884명이 희생을 치렀다. 캐나다는 연인원 2만6791명 규모의 지상군, 해군, 공군을 파병했는데 1761명이 피해를 입었다. 영국은 8만1084명을 파병했고, 튀르키에 2만1212명, 호주 1만7164명, 그리스 1만255명, 뉴질랜드 3794명을 파병했다. 또 필리핀 7420명, 태국 6326명, 네덜란드 5322명, 콜롬비아 5100명, 에티오피아 3518명, 벨기에 3498명, 프랑스 3421명, 남아프리카공화국 826명, 룩셈부르크 100명을 파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스웨덴(1124명), 인도(627명), 덴마크(630명), 노르웨이(623명), 이탈리아(128명), 독일(서독, 437명)은 의료 지원에 나섰다.



유엔 헌신 기리며 공휴일 기념… 북한 유엔 가입 후 제외

이같은 유엔의 헌신에 이후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서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유엔의 헌신에 감사하는 의미로 1950년부터 유엔 창설일(1945년 10월 24일, 유엔데이)을 공휴일로 기념해 왔다. 하지만 이후 북한이 유엔 산하기구 등에 가입하면서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에서 제외했다.

유엔한국협회 제13대 회장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제헌절은 대한민국 헌법 공포를 기념하는 날인만큼 유엔의 역할도 함께 기억하고 예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엔데이 국경일 지정'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보존을 위해 헌신한 유엔의 희생을 기억하고, 역사적 사실과 감사의 가치를 계승하며 미래세대에게 외교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하자는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한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유엔에 대한 감사와 예우는 과거 우리를 도왔던 국가들과 우호를 다지는 소중한 외교적 자산이자 미래를 위한 외교적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유엔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한국협회는 외교부 등록 공익 사단법인으로 1947년 국제연합대한협회로 발족해 전 세계 193개국의 유엔협회 네트워크와 연대하며 국제평화 유지, 인권 보호, 개발 협력 등 목표 달성을 위해 국내외 교류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대한노인회 회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위해 대한노인회 자격으로 42만 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유엔데이 국경일 지정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참전국 상징 기념물' 건립을 지원한 바 있다. 2.7m 높이에 국가별 상징과 승리의 월계관이 새겨진 이 비석은 23개 참전국(한국 포함)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현재 이 기념물은 부산 UN기념공원과 함께 전 세계에 2개뿐인 유엔참전유산으로서 참전 용사를 추모하는 상징적 공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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