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행원 시설 '청정수소 인증' 도전... 실효성 확보 과제
입력 : 2026. 06. 22(월) 17:58수정 : 2026. 06. 22(월) 20:45
오소범기자 sobom@ihalla.com
도, 행원 수소생산 시설에 '풍력 전기 직접 공급'
7월 말 실시 후 내년 하반기 청정수소 인증 추진
정부 지원 '발전' 부문 한정... 행원은 대상 제외
행원그린수소생산단지.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도가 행원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풍력 발전 전기를 직접 공급하며 '국내 1호 청정수소 인증'에 도전하는 가운데 인증의 실효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행 청정수소 인증 지원제도는 발전 부문에만 한정돼 있어 행원 시설의 실제 용도인 모빌리티(수송·충전소)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22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제주도는 이르면 7월 말부터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3.3㎿ 규모 그린수소 생산시설에 PPA(전력구매계약)를 통해 풍력 발전 전기를 직접 공급할 전망이다.

이제까지 행원 시설은 한국전력공사에서 전기를 구매해 수소를 생산했다.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로 만든 전기를 쓴다는 점을 제도적으로 입증할 수 없어 청정수소 인증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도 종합감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지적하며 그린수소 실증사업 취지에 맞게 청정수소 인증을 받도록 통보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현재 중개(공급)사업자 선정을 마쳤으며 이번 주 안에 공급사업자와 도, 에너지공사 간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이 끝나면 공급사업자가 한국전력공사와 전력거래소에 서류를 제출하고, 한전이 약 한 달간 검토·승인한 뒤 전력 공급이 시작되는 구조다. 다만 구체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일정 시간 운전을 거친 뒤 나올 전망이다.

제주도는 PPA를 통해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공급을 제도적으로 완결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 청정수소 인증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정수소 인증은 생산 탄소 배출량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뉘는데 가장 낮은 4등급(수소 1㎏당 CO, 4㎏ 미만)을 맞추기 위해 소비 전력의 90% 이상을 PPA로 공급할 계획이다.

문제는 인증을 받아도 실질적 이득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관련 고시에는 '인증받은 청정수소 생산자에게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나와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발전 부문에 한정된 발전단가 차액 보전(청정수소방전 입찰시장·CHPS)이 전부이다. 행원 시설처럼 수소를 모빌리티(수송·충전소)에 공급하는 경우는 현행 지원 통로가 사실상 없다. 인증이라는 상징을 얻더라도 보조금 같은 실질 지원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청정수소 입찰시장 개설물량을 지난해 3000GWh의 6분의 1 수준인 500GWh로 축소하는 등 청정수소 시장 자체도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와 에너지공사는 기후부에 모빌리티 부문의 청정수소 인센티브를 요청하고 있지만 전례가 없었던 만큼 제도 개선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공사 관계자는 "아무런 지원이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며 "모빌리티 부문 청정수소 생산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을 기후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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