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다층'을 세우고 빛낸 시인들의 흔적 고스란히
입력 : 2023. 11. 09(목) 17:04수정 : 2023. 11. 11(토) 19:53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계간문예 다층 100호 '시 100'
[한라일보] 100번의 계절을 쉼 없이 걸어왔다.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25년의 사계절을 벗삼아 뚜벅뚜벅 내딛다보니 어느덧 100호에 다다랐다. 켜켜이 쌓아올린 100층 탑에 '다층'을 채워온 시인들의 흔적 중 시 100편을 골라 담았다. 지난 1일 '시의 날'을 기념해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 지령 100호 특집으로 발간된 계간문예 다층 2023년 겨울호 '시 100' 이야기다.

'계간문예 다층'은 IMF 한파로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시기인 1999년 봄에 탄생했다. 우리나라의 문학이 중앙(서울)에 집중되며 지방은 변두리로 여겨지는 인식을 깨뜨려보자는 게 출발점이다. 이후 '다층'은 서울 중심의 문학 현상을 탈피하고, 지역 문학의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긴 세월 부단히 노력해왔다.

'시 100'엔 그동안 '다층'에 실린 1만 편이 넘는 시와 시조 작품 중 작품 선정 위원들이 추천한 100편(시 80, 시조 20)이 엮였다. 그 중엔 작고 시인들의 작품은 제외됐다.

발간사에 적힌 "각계 축하의 마음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그동안의 발자취를 세세 꼼꼼히 기록할까도 생각했지만, 순수하게 시인들이 세운 시의 100층 탑에는 시인들의 흔적만 기록하는 게 낫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설명으로, 지령 100호를 꾸리기 위한 편집인들의 고뇌가 읽힌다.

'다층'이 걸어온 25년의 시간이 스며든 100편의 시는 ▷1999~2003 ▷2004~2007 ▷2008~2010 ▷2011~2016 ▷2017~2022 등 시대별로 크게 5부로 나눠 묶였다.

편집인 일동은 "수많은 사람이 다층의 울타리를 들락거렸다. 그 발자국을 일일이 열거하지도, 기억하지도 못하지만, 깊은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며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어쩌면 '시의 바벨탑'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더 높이 쌓아 올려야 할 듯하다"며 응원도 당부했다.

새롭게 쌓아갈 '계간문예 다층'의 또 다른 25년을 기대하며 변종태 편집 주간의 편집 후기를 옮긴다. "100번의 계절을 피고 졌습니다. 100편의 시가 열렸습니다. 첫걸음을 디디던 날의 설렘을 기억하겠습니다. 문단 안팎에서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 질책의 말씀들이 오늘의 '다층'을 만들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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