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경지역 소나무 집단 고사 솔껍질깍지벌레 때문"
입력 : 2023. 02. 09(목) 17:29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9일 국립산림과학원·제주도 현장조사서 후약충·전성충 발견
제주시 한경면 인접 한림읍 지역서도 비슷한 피해 현상 확인
솔껍질깍지벌레 후약충. 국립산림과학원 책자 갈무리
[한라일보] 속보=제주시 한경면 일대 소나무 집단 고사 사태(본보 1월27일자 1면)는 솔껍질깍지벌레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또 한경면과 인접한 한림읍에서도 솔껍질깍지벌레에 의한 피해로 추정되는 소나무 고사 현상이 발견돼 산림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재선충과 함께 소나무에 큰 피해를 주는 3대 산림 병해충으로 꼽힌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현익현 산림환경연구과장은 "최근 한경면 일대를 현장 조사한 결과 피해 소나무에서 솔껍질깍지벌레 후약충이 발견됐다"며 "또 소나무 중간부터 말라 죽는 등 고사 양상이 솔껍질깍지벌레에 의한 피해 형태와 비슷해 한경면 일대 소나무는 이 벌레에 의해 집단 고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고 9일 말했다. 또 이날 세계유산본부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한경면 일대에서 공동으로 진행한 현장 조사에서는 솔껍질깍지벌레 후약충 뿐만 아니라 전성충도 발견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가 9일 소나무가 집단 고사한 제주시 한경면 일대를 찾아 고사목에 설치된 페로몬 트랩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민기자
솔껍질깍지벌레는 알에서 부화해 약충-정착약충-후약충-전성충-고치-성충 순으로 성장하며, 이중 발이 보이지 않고 둥근 점 형태의 후약충이 소나무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다.

세계유산본부와 제주시는 올해 초 한경면 낙천리와 조수리 2개 마을에서 소나무 4900여 그루가 집단으로 말라 죽자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시료 채취를 통한 검경 조사와 현장 조사를 벌여왔다.

단 세계유산본부는 고사 원인을 최종 확인하려면 오는 5월쯤 날개 달린 수컷 성충이 집단으로 출현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며 그때까지 지속적으로 상황을 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경면 일대 소나무에 성충을 유인해 포획하는 페로몬 트랩을 설치했다.

또 제주시는 도내 소나무 고사 상황을 관찰하는 용역업체가 한경면과 인접한 한림읍에서도 소나무가 말라죽고 있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그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한림읍도 한경면처럼 소나무 중간부터 말라죽는 등 고사 형태가 솔껍질깍지벌레 피해 양상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피해 원인이 잠정 결론난 한경면 일대 소나무에 대해선 전문가 자문을 얻어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솔껍질깍지벌레는 수액을 빨아먹지만 재선충처럼 나무속까지 침투해 수관(물이 이동하는 통로)을 막는 것은 아니어서 썩은 가지만 잘라내면 소나무를 다시 살릴 수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나무 주사만 주입할지, 가지 베기 혹은 모두 베기를 할지 등은 전문가 자문을 얻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솔껍질깍지벌레는 지난 2014년 추자도에서 처음 발견돼 이 지역 해송림을 초토화 시킨 뒤 2018년 제주 본섬까지 침투했지만 고사 규모는 이후 매해 수백 그루에 그쳤다. 따라서 본섬 내 단일 지역에서 수천 그루의 소나무가 피해를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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