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여기] 제주 첫 전국장애인체전 연계 미술전
입력 : 2026. 09. 10(목) 17:51수정 : 2026. 09. 10(목) 20:22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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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만지고 느끼는 모두의 전시를 위해"
도문화진흥원 '다시, 보는 법' 장애·비장애 작가 11명 초대
1·2전시실 회화·설치·공예 … 서로 다른 몸과 감각의 '보다'
도문화진흥원 '다시, 보는 법' 장애·비장애 작가 11명 초대
1·2전시실 회화·설치·공예 … 서로 다른 몸과 감각의 '보다'

손끝으로 만날 수 있는 함현영의 '껍데기 욕망'. 진선희기자
[한라일보] "눈으로만 감상해 주세요." 전시장에서 흔히 보는 안내 문구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벽에 걸리거나 바닥에 설치된 작품 일부를 손으로 만질 수 있다.
10일 오전 제주문예회관 1전시실. 한 관람객이 돌탑처럼 높다랗게 쌓아 올린 작품 앞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 모양의 도자기 표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양형석의 '소망의 정원'(2026)이다. 양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과 배경을 담은 전시 설명문 말미에 이렇게 썼다. "지금 제 작품을 보고, 만지고, 느껴보시면서 예술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입체·설치 작업을 하는 함현영 작가도 손끝으로 만날 수 있는 '껍데기 욕망'(2026)을 출품했다. 함 작가는 인조 가죽을 자르고 실과 바늘로 꿰매는 손바느질 등으로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표현한 이 작업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지금 내가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어떤 마음의 방어막을 두르고 있는지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제주도 문화예술진흥원이 제주에서 처음 열리는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연계해 마련한 기획전 '다시, 보는 법'. 이날 막이 올라 이달 24일까지 문예회관 1~2전시실에서 이어지는 이 전시는 장애 예술가들의 '장애 극복' 서사 대신에 대상 작품을 장애 여부와 상관없이 동시대 미술로 바라보며 누구든 편안하게 회화, 공예, 설치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참여 작가는 강성도·김석현·김은설·김혁종·백주순·성정자·양형석·이용원·최정우·함현영·현석빈 등 도내외 장애·비장애 작가 11명. 작가별 작품 내용을 쉽게 풀어낸 커다란 안내판, 작업 재료 등을 보여주는 투명 상자, 의자가 놓인 음성 안내 헤드셋과 점자 자료를 배치하는 등 모두를 위한 전시로 꾸몄다.
전시실 입구에는 기획전 취지를 소개하는 수어 영상이 흐른다. "누군가에게는 듣는 일이 보는 일이 될 수 있고, 만지는 일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보는 법'은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감각과 방식으로 세상을 만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함께 마주해 보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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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제주문예회관 1전시실. 한 관람객이 돌탑처럼 높다랗게 쌓아 올린 작품 앞에 쪼그려 앉아 돌멩이 모양의 도자기 표면을 조심스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양형석의 '소망의 정원'(2026)이다. 양 작가는 작품 제작 과정과 배경을 담은 전시 설명문 말미에 이렇게 썼다. "지금 제 작품을 보고, 만지고, 느껴보시면서 예술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입체·설치 작업을 하는 함현영 작가도 손끝으로 만날 수 있는 '껍데기 욕망'(2026)을 출품했다. 함 작가는 인조 가죽을 자르고 실과 바늘로 꿰매는 손바느질 등으로 부드러움과 날카로움을 동시에 표현한 이 작업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지금 내가 세상과 마주하기 위해 어떤 마음의 방어막을 두르고 있는지 조용히 돌아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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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관람객이 양형석의 '소망의 정원'을 손으로 만지고 있다. 진선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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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의 '편견 없이 말하기 위한 장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작품들이 놓였다. 진선희기자 |
참여 작가는 강성도·김석현·김은설·김혁종·백주순·성정자·양형석·이용원·최정우·함현영·현석빈 등 도내외 장애·비장애 작가 11명. 작가별 작품 내용을 쉽게 풀어낸 커다란 안내판, 작업 재료 등을 보여주는 투명 상자, 의자가 놓인 음성 안내 헤드셋과 점자 자료를 배치하는 등 모두를 위한 전시로 꾸몄다.
전시실 입구에는 기획전 취지를 소개하는 수어 영상이 흐른다. "누군가에게는 듣는 일이 보는 일이 될 수 있고, 만지는 일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보는 법'은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감각과 방식으로 세상을 만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그 차이를 함께 마주해 보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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